” …여당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건 김0지”
8·30 개각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지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인사 때마다 되풀이되는 관련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그런 의혹이 있거나 아니면 국민적인 의구심이 있다고 하면 그 부분도 포함해서 (인사 과정을) 조금 더 투명하게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내부에서 특히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서의 인사, 민정 이 부분에 공정하거나 절차적인 투명성이 조금은 더 있을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 저희도 겸허하게 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도 이날 한겨레에 “(성남·경기 라인의 인사 관여 의혹이) 계속 제기된다면 (청와대가) 깨끗하게, 투명하게 정리를 한번 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강 실장의 후임으로 무게감 있는 인사가 발탁돼 이런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 인선의 외연을 넓히면서도 ‘경기·성남 라인’으로 불리는 이들한테 휘둘리지 않는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다선 의원도 “대통령 임기 초기에는 추진력 있게 국정을 이끌기 위해 충성심이 강한 측근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면, (임기 2년차인) 이제는 국정을 안정화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는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등 친이재명계 민주당 재선 의원들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최재성 전 의원, 김민기 전 국회사무총장 등 원외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김 부속실장을 향해 화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건 이재명과 김현지”라며 “그런데 ‘현지 누나’가 아니라 ‘훈식이 형’만 쫓아냈다. 이제 우리는 ‘현지 누나’를 쫓아내야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형일(부총리 겸 재정경제부)·강신철(국방부)·홍지선(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서는 “주적을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는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다. 부동산 지옥을 만들 국토부 장관도 임명했다. 우리는 그 모든 일의 뒤에 경기·성남 라인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열린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60여명, 전국 당협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참석해 “정책 실패 인사 참사 대통령은 사죄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묻고 있는 것은 누가 물러나느냐가 아니라 왜 이런 인사 참사가 반복되느냐는 것”이라며 “김 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강 실장과 김 부속실장이 인사 문제를 두고 다퉜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내부 갈등설 같은 근거 없는 악의적 추측성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비서실장은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