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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불 질렀다”…日 구마모토 강진 틈탄 가짜뉴스 확산

AI로 방송뉴스 위장…허위 구조 요청까지

‘지진 예측 적중’ 엉터리 게시물 340만회 조회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됐다. 29일 NHK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전날 밤 “산 채로 매몰됐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30만회 넘게 조회됐지만, 적힌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계정은 이후 정지됐다.

사망자가 발생한 구마모토현 가시마정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를 둘러싼 가짜뉴스도 확산했다. 유튜브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로 만든 영상을 방송사 뉴스처럼 꾸민 콘텐츠가 게시돼 수만회 재생됐다.

영상은 실제 피해와 다른 상황을 담았지만, 자막과 음성을 이용해 사실인 것처럼 위장했다. 또한 SNS에 ‘외국인이 불을 질렀다’는 근거 없는 혐오성 주장도 확산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지진 발생 후 각종 SNS에는 이번 지진을 미리 예측했다거나 인위적으로 지진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계정은 일본 지도와 함께 “예측을 발표했고 발생 장소도 정확히 맞혔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 수는 340만회를 넘어섰다.
일본 기상청은 현재 과학 수준으로 지진의 발생 시각과 장소,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정 날짜와 장소를 제시하며 지진 발생을 단정하는 정보는 일반적으로 허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는 민간단체 ‘일본 팩트체크센터’의 후루타 다이스케 편집장은 앞으로 이온몰 구마모토의 폭발이나 구마모토성 피해를 소재로 조작된 사진과 영상이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극적인 게시물을 발견하면 공공기관과 언론 보도를 함께 확인하고, 진위를 확신할 수 없을 때는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총무성도 지진 발생 당일 인터넷상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 유통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정보 출처가 있는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설명인지,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다루는지, 게시된 이미지가 진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재난 때마다 허위정보 유포가 반복됐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글과 다른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이 함께 유포됐다. 동물원과 경찰에 문의가 쏟아졌으며 게시물 작성자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때도 실제 주소를 도용한 허위 구조 요청이 확산했다. 구조 인력이 존재하지 않는 피해자를 확인하는 데 투입되면 실제 구조 활동이 지연될 수 있어 재난 현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의 깊이 16㎞ 지점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모두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차단 등으로 피해 파악이 지연됐다. 현재 구조와 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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