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도 폭염 주의보 발령
원인은 아프리카 고기압…최고 4도 ↑
스페인을 덮친 폭염으로 6월 한달간 적어도 10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가 운영하는 ‘전원인 사망 모니터링 시스템(MoMo)’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에서 폭염과 관련된 원인으로 최소 1028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623명은 폭염이 집중됐던 한 주 동안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407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01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6월 한 달 동안 더위 탓에 사망한 인원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1년간 6월 평균 고온 관련 사망자는 330명 수준이었다.
엘 파이스는 과거에는 스페인에서 6월에 폭염이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기상청인 아에메트 통계에 따르면 1975~2000년 사이 스페인 본토에서 6월 폭염은 단 두 번이었지만 2000~2025년 사이 10번으로 다섯 배 증가했다. 최근 2년간은 연속으로 6월 폭염이 발생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더 일찍 시작되며 폭염은 예전보다 더 강하고 더 오래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폭염은 6월 유럽 전역을 덮쳤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고, 프랑스는 밤 기온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초과 사망은 과거 통계에 기반한 특정 기간 예상 사망자와 실제 발생한 사망자 수의 차이를 말한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아프리카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강한 고기압에 의해 사하라 사막에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온 뜨거운 공기 덩어리에서 시작됐다.
이 고기압이 서·중부 유럽 상공에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 돔’을 만들면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기온이 치솟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려 이번 폭염이 그 전보다 최고 4도까지 더 뜨거워졌다고도 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연이은 극심한 폭염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고 있으며, 기록적인 고온으로 인해 적응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극심한 더위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뉴욕시 일원에도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은 7월1일부터 뉴욕시와 뉴저지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뉴욕시 5개 보로와 롱아일랜드, 뉴저지 북동부 지역에는 3일까지, 뉴저지 북서부와 중·남부 지역은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저녁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2일과 3일에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 전후를 기록하면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4일 독립기념일 연휴 당일도 화씨 9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고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낮 최고 체감온도가 110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며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폭염을 피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도심 지역에 600곳 이상의 공공 냉방 시설을 개방했다.
특히 지속되는 폭염은 월드컵 경기가 진행 중인 뉴저지 주에 일찌감치 시험대가 되었다. 뉴욕시와 뉴저지는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 경보, 교통 관리, 의료 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