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귀국 의사 거듭 강조…美 “불필요한 소동만 일으켜”
트럼프 정부 민주주의보다 베네수 석유 접근권·안보 협력 우선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국의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귀국을 타진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의 이런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마차도는 강진 발생 이후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최근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마차도가 현시점에 귀국할 경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와의 충돌을 부르고 정치 갈등으로 번져 구조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의 관계에서 민주주의보다 정치적 안정, 베네수엘라 석유 접근권, 안보 협력을 우선시해 왔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액시오스에 “(마차도의 귀국은) 불필요한 소동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지원하는 구조 활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치적 기회주의이며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고위 관료는 “마차도는 우리가 제공하는 물품을 전달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한다”며 “이건 전적으로 그녀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마차도가 귀국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의 한 관리는 “마코(루비오)는 정말 막막해하고 있다”며 “그녀는 인내심을 보여야 하지만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보트를 타고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뒤 국외에 체류했다.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행사를 주관하는 노르웨이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최근 강진 피해를 본 자국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귀국을 시도했으나 항공편 탑승이 불발됐다.
마차도는 지난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파나마에서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탑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진 발생 이후 인도적 지원 활동을 방해하고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