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 반영, 최종 김 민석 54.08%, 정청래 45.92%
김민석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한 결과, 최종적으로 김 후보는 54.08%, 정청래 후보는 45.92%를 기록했다.
김 신임 대표는 이재명 정부 두 번째 여당 대표로, 임기는 2년이다.86세대 운동권 황태자에서 2002년 ‘노무현 후보 배신 논란’과 뒤이은 18년의 야인 생활 등 기나긴 정치적 부침 끝에 집권 여당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의 임무는 국정 성공 지원과 총선 승리”라며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 하에 당과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고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김 후보의 최대 과제는 ‘배신’ 이미지 불식이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떠나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에 합류한 그는 이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행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한 피선거권 박탈을 거치며 정치 인생 최대 고난을 겪었다.
원외 민주당을 창당해 이끌다 2016년 흡수 합당으로 현재의 민주당에 합류했지만 2020년 총선을 통해 원내에 재입성하기까지 총 18년의 야인 생활을 거쳐야 했다. 이 기간 민주연구원장 등 당 요직도 맡았으나,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불거진 배신자·철새 오명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이같은 오명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도 꾸준히 소환됐다. 경쟁자였던 정청래 후보는 TV토론 등에서 “배신은 총량이 없다”,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다” 등 발언으로 거센 공격을 펼쳤다. 친청(親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도 “동지를 배신하면 국민도 배신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김 후보는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부산 합동연설에서 “24년 전에 김민석은 잘 나갔다”며 이후 2002년 배신 논란과 이후 18년의 야인 시절 등을 거론하고 “한 번 아들은 영원한 아들, 돌아온 탕아”라고 했다.
김민석 신임 당대표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전당대회 기간 치열하게 충돌했던만큼, 당장 당내 화합·통합이 우선이다. 하락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반전시킬 계기를 찾을 지도 숙제다. 멀게는 2028년 실시될 총선 승리가 지상 과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는 지방선거 책임론과 자기 정치, ‘친명'(친이재명)·’반명'(반이재명) 계파 논란, 신천지 개입 의혹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배신’ ‘탈당’ 공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파묘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서로를 겨냥해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거론한 바 있다. 당 바깥에서는 ‘분당설’이 언급되기도 했다.
일종의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인 최고위원 선거 후보들도 “일베” “박쥐” 등 원색적인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점차 상대편을 향해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당대회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내 화합을 이뤄내는 게 김 대표의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김민석 새 당대표의 원활한 당 운영을 위해서라도 당 내홍 수습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거친 설전 속에서 생긴 생채기를 회복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민석 지도부의 당직 ‘탕평 인사’ 필요성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중진 의원은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전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당원·국민 통합을 이루면서 후유증은 없다(고 본다). 민주당에 승복이라는 더 큰 민주주의가 있다”면서도 “통합, 화합 차원에서 당직 인선부터 탕평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화합과 함께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뒷받침과 부동산·주식 등 민생 현안 해결 등이 김 대표의 우선적 과제로 거론된다. 하락 추세인 이 대통령 지지율을 반전 시킬 계기를 찾아야 하는 것도 김 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국정 성공을 위해서라는 주제가 가장 우선이고 이런 역할을 해내려면 당내 화합이 전제돼야 한다”며 “또한 당의 개혁 작업들도 함께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부동산과 주식 등 당장 풀어야 할 국정 현안들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부동산은 정부에서 세제, 공급 정책을 발표했지만 결국 당에서 입법으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도 정부와 적극 소통하고 대처해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멀게는 오는 2028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야 하는 게 김 대표의 지상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