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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관세 철폐해주고 ‘다이아 321개’ 반지 받은 트럼프…“매우 감사”

 미 대통령,  국내외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상당한 재량권 있어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메리카 250’ 행사에서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디자인된 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반지는 벨기에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보석상인 ‘데이비드 고틀립’이 제작했다. AP/뉴시스크게보기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메리카 250’ 행사에서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디자인된 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반지는 벨기에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보석상인 ‘데이비드 고틀립’이 제작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의 한 다이아몬드 업계로부터 다이아몬드 321개가 박힌 초호화 금반지를 선물로 받게 됐다. 이번 선물은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다이아몬드 수입에 대한 미국 관세 철폐를 얻어낸 지 몇 달 만에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앤트워프 세계다이아몬드센터(AWDC) 이지도르 뫼르셀 회장이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며 ‘프리덤 250’ 반지를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반지는 총 321개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56개, 에메랄드 13개, 루비 6개로 장식됐다. 반지엔 성조기와 ‘1776’ ‘2026’ 문구, 거대한 알파벳 T자 2개가 새겨져 있고, 슈퍼맨 로고 모양 안엔 숫자 45와 47이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또 다이아몬드 날개를 가진 독수리가 루비 방패를 지니고 에메랄드로 만든 올리브 가지를 움켜쥐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250”이라는 숫자가, 그 위에는 “250 YEARS USA(미국 250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장엄한 프리덤 250 반지를 준 앤트워프의 내 친구들에게 매우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앤트워프는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대서양과 항구 도시로, 세계 보석 거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뫼르셀 회장은 전달식에서 “최고의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시련 속에서 만들어지고, 시간의 시험을 견디며 신뢰 위에 세워질 때 가장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이 반지가 영원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지 안쪽에는 “도널드 존 트럼프를 위해 앤트워프에서 제작”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해당 선물은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미국의 수입관세 철폐 혜택을 받은 뒤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윤리적 논란도 제기된다. 이 반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가의 개인 선물을 받지 않아 온 백악관의 오랜 관례를 깬 또 하나의 사례로 거론된다.

AWDC는 지난해 9월 앤트워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연마 다이아몬드에 대해 “수입 관세 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WDC 대변인은 “AWDC가 2025년 관세 합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에 의견을 제시했지만, 미 행정부를 상대로 직접 로비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국내외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 또 선물이 개인적인 용도인지 국가적인 용도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외국 정부로부터의 선물은 의회의 동의 없이는 받을 수 없고, 대통령이 이를 보유하려면 선물 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개인 자금으로 국고에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

개인적인 선물 또한 대통령의 연례 재정공개 보고서에 등록해야 한다. 이번 주 공개된 2025년 재정공개 보고서에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대선 유세 도중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뒤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형상화한 25만 달러 상당의 조각상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스포츠 경기 티켓 10장(뉴저지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티켓 포함) 등 총 1만5000달러 상당의 선물이 포함됐다.

이번 반지의 예상 가치는 2만5000~3만5000달러(약 3825~5355만 원)로 추정된다. 이 반지를 제작하기 위해 AWDC는 앤트워프의 고급 보석상인 데이비드 고틀립에게 의뢰했다.

다만 미국의 윤리 전문가 4명은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선물을 수령한 것은 백악관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고가의 개인 선물을 받지 않는’ 관례를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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