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안 막으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 “육탄전으로라도 막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2일 이 곳에선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와 ‘대통령 수호 집회’가 동시에 신고돼 수백명이 몰렸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 힘내라”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손에는 ‘부정선거 아웃(out)’ 피켓을 들었다.
윤 대통령 체포에 대비해 “경찰이 안 막으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 “육탄전으로라도 막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핵 집회 참가자들은 “김건희 윤석열 감방가자” “오늘 윤석열 구속된단다”고 소리쳤다.
람들이 몰리자 경찰은 양 측 집회가 부딪히지 않도록 바리케이드를 쳤다.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대통령 지지자들이 “누가 여기서 집회를 허가했냐”고 시비를 걸자 탄핵 집회 참가자들이 “자식들 때문에 나왔다”고 맞받아치며 말싸움이 이어졌다.
흥분한 남성 한 명은 싸움을 막는 경찰에 몸통박치기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중년 남성이 “맞았다”고 주장하자 상대방도 “내가 때린 적 없다. 집회방해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맞섰다. 경찰은 이들에게 진술서 작성을 요청헀으나 응하지 않았다.
만약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흥분한 지지자들이 경찰을 막아서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호응한 지지자들은 ‘체포를 막겠다’며 관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실제로 계엄을 옹호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 등은 체포영장을 물리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무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유튜브 ‘신남성연대’는 “방송 보시는 분들도 각종 무기 들 준비하셔야 합니다. 지금 완전히 대한민국은 전쟁입니다 전쟁. 일반 상황이 아니에요. 세상에 경찰이 어떻게 권한도 없는 놈들이 체포를 한다고 합니까. 육박전으로 막습니다. 육박전! 있는 무기 다 들 수 있어요~”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