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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NYT 포트리 경찰 한인 총격사건 크게 보도

“아시아계 여성 경찰에 피격 사망은 매우 이례적 사건”

경찰 만연 인종차별 작용 의심 커지며 경찰 신뢰 추락

뉴저지  한인타운  포트리에서 25살의 한인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한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요약이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경찰관 처벌을 요구하는 아시아계 각계 인사들의 기자회견 모습.

새벽 1시에 응급전화로 한 남성이 정신분열증을 앓는 누이동생이 빅토리아 리가 위험한 상태라며 신고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과거엔 응급구호사들이 누이동생을 진정시킨 뒤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지난 7월28일 오빠가 두 차례 신고하면서 누이동생이 접는 칼을 가지고 있어 죽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리는 경찰이 집에 들어오면 찔러 죽이겠다고 했다. 한 경관이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칼을 버리라”고 외치는데 리가 다가서자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 경찰이 소리를 지르는 사이 쓰러져 피를 흘리던 리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경관이 착용한 현장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건은 얼핏 흔한 경찰관의 사살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리와 같은 한국계 미국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특히 포트리의 경찰은 총기를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 포트리에서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이래 처음이다.

피해자 리의 아버지는 총기를 발사한 경관 토니 피킨스 주니어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아시아인이 전체 주민의 42%를 차지하는 포트리의 많은 주민들이 리의 사망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한다.

실비아 김(51)은 30년 동안 포트리에 살아오면서 이웃과 사이가 좋은 이 동네가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정신질환을 감추는 경향이 있는 이 지역사회에서 이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경찰에 대한 불신이 유독 크다. 경찰 문화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트리 경찰서는 피킨스 경관을 계속 근무시키고 있으며 그가 처벌 대상이 될 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현장 카메라 영상에 따라 그가 자위권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관이 총을 쏘기 전 충분히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을 부수고 진입하기 전부터 무력을 사용할 생각이 앞서 있었고 피해자와 가족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2013년~2019년 경찰에 피살된 4458명 가운데 아시아계는 2%에 불과하다. 백인이 41%, 흑인이 33%, 히스패닉이 22%다. 아시아계의 인구 비중에 비춰 크게 비중이 작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정신질환자 가운데 피살되는 비율은 높다.

이에 따라 뉴저지 법무장관이 최근 무력사용 지침을 개정해 임박한 위협이 없을 경우 무력사용을 피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분기마다 정신질환자 상대 훈련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숨진 리의 아버지 K.Y. 리는 그러나 경찰관이 “부주의했을지 모르지만 고의적 살인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숨진 리가 뛰어난 첼로 연주자였다고 했다.

포트리에서 약 25km 떨어진 패터슨에서는 흑인 정신질환자들이 여러 명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있은 뒤 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도 지켜 달라) 단체의 패터슨 지부장 젤리 토마스는 “경찰 폭력에 흑인만 희생되지 않는다”면서 “흑인만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경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숨진 리의 대학 동창인 레이 유콘은 “경찰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리가 노래방을 즐기고 기타를 치며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함께 만화영화를 보고 애견을 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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