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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캔버라 도착…14년만에 고국 호주 땅 밟아

 수감중 비밀결혼한 부인과  아버지와 상봉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언 어산지(52)가 26일 오후7시40분 고국 호주의 캔버라 공항에 비행기로 도착해 내렸다.
공항에서 영국 수감 중 비밀결혼한 부인 스텔라 및 아버지 존 쉬프톤과 상봉했다. 부부 사이에 난 두 아들은 공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줄리언 어산지가 26일 오후7시41분 호주 캔버라 공항에 내리고 있는 모습. 옥중 비밀결혼한 부인 스텔라 어산지와 부친 존 쉬프톤이 뒤에 보인다
2010년에 4년 전 자신이 출범시킨 위키리크스에 미 육군 상병 로버트 매닝의 도움으로 50만 건의 이라크전 및 아프간전 관련 미 국방 및 외교 기밀문서 50만 건을 폭로 게재한 후 미국의 수배 등으로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지 14년 만의 귀향이다.
앞서 어산지는 24일 밤 영국 런던의 벨마시 감옥에서 5년 2개월을 복역하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런던 공항을 이륙했다. 이어 미국 법무부와 유죄인정 형량감경 협상대로 미국령인 남서태평양 사이판 섬의 미 연방지법 법원에 26일 아침 출두해 1건의 미 간첩죄 혐의를 인정하고 6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징역형은 영국 감옥의 복역으로 대체 인정되어 어산지는 언도 즉후 만기출소의 자유인 신분으로 법정을 빠져나와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산지는 미 기밀 폭로 직후 미 수배령을 받았으나 정식 기소는 2019년에 이뤄졌으며 18건의 간첩죄 혐의는 유죄 판결시 최대 175년의 징역형에 해당되었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 여행 중 스웨덴 여성 2명으로부터 성폭행 피소를 받았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온 뒤 억류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스웨덴 사건이 미국 당국의 기획이라고 주장해온 어산지는 2012년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해 구석방에서 살았다.
에콰도르 좌파 정권이 무너지자 어산지는 2019년 4월 7년 만에 대사관에서 축출되었으며 대사관을 나오는 즉시 보석 조건 위반으로 런던 인근 중형 감옥인 벨마시로 수감되었다. 이때 미 연방 법무부가 18건의 간첩죄와 1건의 미 정부재산 오용 혐의로 정식 기소하며 어산지를 미국으로 범죄인 송환해줄 것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

어산지는 런던 법정에서 미국의 송환 요구와 싸웠으며 5년 2개월 만에 협상을 끌어내고 호주에 귀향한 것이다. 영국 대법원은 2022년 어산지의 송환을 판결했으나 어산지는 표현의 자유 보호 및 자신의 생명과 안전 위협을 이유로 항소해 런던 감옥 체류가 계속 허용되었다.
어산지는 지난 24일 그간 복역했던 벨마시교도소를 떠나 자신 사건 최종 선고 공판이 열릴 북마리아나 제도로 이동했다. 이날 5년의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미 그만큼을 복역했으므로 곧장 자유의 몸이 됐다.

AP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날 어두운색의 정장을 입고 느슨하게 타이를 착용한 채 법원에 출석했으며, 편안한 태도로 공판에 임했다. 담당 판사가 자신을 ‘자유인’이라고 선언하자 살짝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어산지의 법률대리인인 제니퍼 로빈슨은 오랜 수감 끝에 종결된 이번 사건을 두고 “모든 곳의 언론인이 걱정해야 할 위험한 선례”라며 어산지의 귀환이 그와 친지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안도감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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