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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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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한국 여야 , 영화 ‘서울의 봄’ 둘러싼 신경전…

여당 “하나회 척결은 우리당”  야당 “역사 퇴행 막아야”
국힘 “민주당, ‘서울의 봄’으로 정치 공세…선동 힘 잃을 것”
 민주 “욕망의 권력 카르텔이 국민의 삶 위협하지 않아야”

뉴욕에서고  절찬 상영중인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을 두고  한국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화 열풍을 환영해 정부, 여당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12·12를 일으킨 하나회를 척결한 것도 우리 당 뿌리인 문민정부”라고 맞받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영화 ‘서울의 봄’을 이용해 군부독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려 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우리 당은 과거 성과는 물론 과오를 함께 끌어안고 오로지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국민을 선동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훼방을 놓을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대중영화를 정치권의 선전영화로 변질시키는 것이며, 또다시 국민을 선동해 분열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도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민주당에 보수 악마를 위한 역사왜곡 무리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송영길, 안민석, 조국 이런 사람들을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을 정부여당 심판론과 연결짓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오지 않았다.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수많은 주권자의 피를 먹으며 자라났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44년 전 오늘, 독재의 군홧발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짓밟았다”며 “나라를 지켜야 할 총칼로 국민에게 부여된 권력을 찬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잊지 않겠다.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며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적 욕망의 권력 카르텔이 국민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비극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난달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유린, 역사의 반란은 군인들에게만 있는 것도 과거에만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며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14일 17만8013명(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을 추가, 누적 관객수 772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 흥행세라면 800만 관객은 확실시되고, 오는 주말 900만 관객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8시15분 현재 ‘서울의 봄’ 예매 관객수는 약 24만7000명이다. 현재 상영작 중 예매 순위 2위인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약 2만5000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서울의 봄’은 공개 첫 주말 149만명, 2주차 주말 170만명, 3주차 주말엔 150만명이 봤다.

올해 나온 영화 중 800만명 이상 본 작품은 ‘범죄도시3′(1068만명) 한 편 뿐이며, 코로나 사태 이후 800만명 이상 본 작품은 ‘범죄도시2′(1269만명) ‘아바타:물의 길'(1080만명) ‘탑건:매버릭'(817만명) ‘범죄도시3′(1068만명) 4편이다.

‘서울의 봄’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아수라'(2016)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 신작이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한 뒤 같은 해 12월12일 하나회가 중심이 된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 반란을 일으킨 실제 사건을 영화화 했다. 하나회는 전두환이 주축인 군대 내 사조직이었다. 황정민은 전두환이 모티브가 된 캐릭터 ‘전두광’을, 정우성은 장태완 장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인 ‘이태신’을 연기했다. 박해준이 전두광과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는 ‘노태건’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이성민·김성균·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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