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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도 안 울렸다”…하와이 산불 대응 정부 책임론 확산

 마우이 주민들 화재 경고 못받아 불만 고조
“사람들이 빠져 죽은 바로 그 바다에서  관광객들은 수영을…”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발생 이후 사이렌이 제대로 울리지 않는 등 부실 대응 지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와이주 상원의원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CNN은  “100여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미국 산불이 발생해 마우이의 전력과 통신이 투절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렌 시스템은 침묵만 지켰다”며 “일부 주민들은 공식적인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고, 정부당국자들이 한심한 수준으로 산불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현지 정치인들 역시 부실대응 논란에 공감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 마지 히로노 하와이 상원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비극과 관련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부실 대응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하와이주 법무장관이 사이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 취해진 조치들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구조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검토와 조사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은 이날 기준 최소 9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들이 1000명에 달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구조작업이 한창인 상황인데, 땅 밑에서 나무 뿌리가 여전히 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직격탄을 맞은 마우이 서쪽 라하이나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태다.

전 세계에서 구호 물자가 도착하고 있으나 일부 이재민들은 정작 머무를 곳이 없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화재를 피해 가족과 라하이나에서 키헤이로 옮겨온 마이크 시치노는 CNN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주거지가 부족하다”며 “이제 막 악몽을 지나왔는데, 노숙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악몽을 겪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산불 피해가 없었던 마우이 동부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 유입이 가능하다. 하와이 당국은 최근 브리핑에서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동쪽 지역은 관광객 방문을 금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마우이 중부의 카훌루이 공항도 구호품 수송을 위해 활주로 하나를 통제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을 실은 민항기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일부 관광객들이 여전히 유입되면서 머무를 곳이 필요한 화재 이재민들과 숙소를 경쟁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 역시 관광객 문제를 조명하고 나섰다.

마우이 주민 소피 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사람들이 빠져 죽은 바로 그 바다에서 방문객들, 관광객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위사진 BBC  캡쳐)

하와이 출신 유명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와이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모모아는 “지금 마우이는 당신이 휴가를 보낼 장소가 아니다”며 “(그 곳으로) 여행하지 말라. 이렇게 고통받는 섬에 당신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설득하지 마라”고 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은 이날 기준 최소 9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1918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4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 이후 가장 큰 화재에 의한 인명피해다.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들이 1000명에 달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라하이나 지역은 2170에이커(878만1678.44㎡)가 화재의 영향을 받았고, 진화율은 85% 수준이다. 수색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카운트리와 쿨라 지역은 678에이커가 영향을 받았고, 60%가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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