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장 선거 관련 김광석 후보 강력 반발
탈락결정 철회 요구, 선관위측 “재심 전혀 고려안해”
“각계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시민법정 통해 공론화”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주말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탈락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김광석(오른쪽 2번째)후보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위 사진)
제38대 뉴욕한인회장선거 후보자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김광석 예비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와 재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만약 선관위가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뉴욕한인사회 각계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시민법정을 통해 공론화시키는 방안으로 부당한 판정 결과를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퀸즈 플러싱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후보자 자격심사는 뉴욕한인회칙에 의거한 합리적 판단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특정후보를 단독 출마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진행된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결정이었다”며 탈락 결정 취소를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같은 자신들 판단의 근거로 ▶김 예비후보의 출마자격을 제한시키기 위해 선거공고 직전 긴급하게 선거운영 규정을 개정한 점과 ▶진 강 후보와 강 후보의 선대위원장 등이 참여해 개정한 회칙을 토대로 김 후보를 자격 미달로 탈락시켰던 점 ▶이세종 제26대 회장이 공증까지 받아 발급한 1999~2001년 커뮤니티건립위원장 경력 확인서를 인정하지 않고 참고용으로 치부해버린 점 ▶회장 출마자격 범위를 되도록 넓게 해석할 수 있도록 정해진 회칙 10장 44조를 위반한 점 등을 꼽았다.
또한 김 예비후보 측은 이날 회견에서 진강 후보 선대위로부터 사퇴 회유와 협박성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측은 후보등록 서류 심사 마지막날인 지난 15일 선관위 한 관계자의 주선으로 양측 후보와 선대위원장을 만났다며, 당시 진강 후보측 김영환 선대위원장의 발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김영환 강 후보 선대위원장은 이날 “경선으로 가면 KCS, 한인회, 김광석 후보의 비리가 나타나겠지만 진강 후보는 나타날 것이 없으니 2세의 손을 들어주라며 후보사퇴 종용 발언을 했다”는 것이 김 예비후보 측의 주장이다.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광석 예비후보는 이날 “이번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법적대응을 비롯한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주류사회 법정까지 끌고가 공론화시킨다는 것은 한인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다”며 “선관위가 탈락 결정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시민 법정’을 구성해 한인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 측이 밝힌 시민법정은 ▶한인사회 원로 중에서 선임된 재판장들과 ▶한인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배심원 ▶한인사회 구성원 다수가 참여하는 투표권자들 등으로 구성되며, 이르면 20~26일 사이 개정될 예정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제가 지난 30년 동안 한인커뮤니티에서 일하는 동안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국내 곳곳의 한인회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보았으며 조직구조의 문제점과 비영리단체 운영방법의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한인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뉴욕한인회를 포함해 한인사회에서 30년 이상의 봉사경력을 가진 제가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없다면, 어느 누구에게 출마자격이 주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선관위는 이 같은 김 예비후보 측의 탈락 결정 철회 요구에 대해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역대회장단협의회 25일 모임갖고 중재안 논의 계획
곽우천 선관위 위원장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예비후보에 대한 탈락 결정은 회칙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게 내려진 것으로 현재 상황에서 재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진 강 후보가 단독 후보로 결정된 만큼 향후 일정도 이에 준해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의장 이세목)은 이번 김 예비후보 탈락 사태와 관련한 모임을 오는 25일 뉴저지 가연 식당에서 갖고 논의한 뒤 중재안 또는 권고안 등을 선관위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