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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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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타운뉴스

<김동찬 컬럼> 선거는 민주주의의 ‘유지’ ‘보수’ ‘정비’

김동찬 (뉴욕 시민 참여센터 대표)

지난 금요일 뉴저지 오버팩 공원에는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가져간 텐트가 휘날려 쳤다가 급히 걷어야 했고, 배너마저 부러졌다. 주말도 아닌 평일이라 과연 사람들이 올까 걱정도 컸지만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동포들이 찾아와 후보자 안내 책자를 받아가고, 유권자 등록을 하고, 주소를 변경했다. 찾아오신 분들은 “추석맞이 잔치에 오면 시민참여센터가 분명히있을 거라고 믿고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참여센터가 1997년 이후 뉴욕과 뉴저지 추석 잔치에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 이 자리를 지켜온 믿음 덕분이었다.

선거는 자동차의 엔진 오일을 갈고 타이어를 점검하는 유지 보수와 같다. 일 못하는 정치인은
바꾸고, 일 잘하는 정치인은 계속 일하게 하는 정기 점검 장치다. 그러나 이 장치는 유권자가 현명할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관심을 잃거나 정보를 갖추지 못하면 하자 있는 정치인을 그대로 두거나, 일 잘하는 정치인을 버리는 일이 생긴다. 그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린다.

고대 아테네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페르시아에 맞서기 위해 만든 동맹의 힘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아테네는, 내부의 권력 다툼과 극심한 편가르기로 무너졌다. 철학자 플라톤은 아테네 민주주의의 몰락을 두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선거를 통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 우매한 대중의 정치(중우정치)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독립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되살린 지 어느덧 250년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민주주의는 붉은 경고등이 켜져 있다.

세계적인 민주주의 평가 기관인 국제 IDEA(International IDEA)의 2026년 글로벌 민주주의 보고서(The Global State of Democracy 2026)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는 11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역시자유민주주의의 모범국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상대 진영을 무조건 부수어야 할 적으로 보는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제도적 불신 속에 신음하고 있다.

선거는 치러지지만, 유권자가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정권을 잡은 이들이 제도를 사유화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무너진다. 민주주의를 피땀 흘려 쌓아 올리는 데는 수백 년이 걸렸지만, 이를 갉아먹고 망가뜨리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이제 한 달 뒤면 [2026년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이 중요한 시기에 유권자, 특히 미국 사회에서 목소리가 작은 소수 중의 소수인 미주 한인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바람 부는 공원에서 텐트가 부러져도 기꺼이 유권자 등록을 하러 온 동포들의 마음처럼, 나의 무관심이 결국 나쁜 정치인을 키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투표소에 가는 것은 권리이기 전에 우리의 삶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벽이다.
진영 논리에 휩쓸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기보다는, 우리 동네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누가 진짜 일꾼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정치인은 찾아와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우리가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미국 정치권도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현안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민주주의는 가만히 내버려 두면 저절로 굴러가는 기계가 아니다. 오직 깨어 있는 유권자들의 손길과 참여라는 유지 보수가 끊임없이 이어질 때만 비로소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일상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다. 이번 중간선거, 바로 그 소중한 정비의 기회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동찬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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