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24년 감소세 둔화했지만 2025년 다시 가팔라져
연구진 “장기적인 감소 추세 멈춘 것 아니다”
지난 20년간 둔화됐던 북극 겨울철 바다얼음 감소세가 다시 뚜렷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2~3월 바다얼음이 덮은 범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 위성 관측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영국 가디언은 20일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국립해양학센터 공동 연구진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기존 위성 관측 기록에 2025년과 2026년 관측치를 추가해 북극의 겨울철 해빙 변화를 분석했다. 2025년 겨울철 최대 해빙 범위는 관측 이래 가장 좁았고, 2026년에는 소폭 넓어졌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좁았다.
연구를 이끈 사우샘프턴대의 두오 찬 박사는 “2020년대 초반에는 감소세가 멈춘 것처럼 보였지만, 장기적인 감소 추세 속에서 해빙 감소 속도가 잠시 느려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발표된 연구에서는 2005년부터 2024년까지 북극 해빙 범위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감소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지구 평균기온은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예상 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연구진은 대서양과 태평양의 해류를 비롯한 자연적인 기후 변동이 온난화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상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빙 감소 속도가 앞으로 5~10년 더 느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영구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장기 평균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979년 이후 관측 기록 전체로 보면 장기적인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최근 관측된 9월 해빙 면적은 197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연구진이 기후모델을 이용해 2025년과 비슷한 급감 사례를 살펴본 결과, 당시의 감소폭은 이례적이지만 현재의 북극 온난화 수준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몇 년간 해빙 범위가 2020년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기보다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겨울철 바다얼음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북극해와 훨씬 차가운 대기 사이에서 열과 수분의 이동을 막는 덮개 역할을 한다. 해빙이 줄면 바다의 열과 수증기가 대기로 더 많이 방출된다.
이렇게 방출된 열과 수증기는 기압 배치와 폭풍의 발달, 대규모 대기순환을 변화시켜 중위도를 비롯한 더 남쪽 지역의 날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찬 박사는 “한두 해의 일시적인 회복은 해빙의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알아보기 어렵게 할 수 있다”며 “2025년과 2026년 겨울철 해빙 범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북극 온난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빙이 계속 줄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