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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도체 약세에 4% 털썩…석 달 만에 6500선 후퇴

 코스피·코스닥 2거래일 연속 동반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휴를 지난 국내 증시가 거래 재개 첫날부터 혹독한 후유증을 겪었다. 제헌절 휴장으로 하루 쉬어간 사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에 코스피는 4% 넘게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5%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하는 등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장세가 펼쳐졌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6.37%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6500선까지 후퇴했다. 지수가 650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30일(6598.87)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이날 177.02포인트(2.60%)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약보합권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였지만, 장중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 투톱이 재차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면서 지수 또한 힘이 빠졌다.

특히 지난 16~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휴간 이벤트를 일시적으로 반영, 낙폭을 5% 넘게 확대하면서 오전 11시21분께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20번째로 앞서 지난 16일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 악재와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리스크가 심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수급 주체들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지수는 약세 전개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한 상태가 지속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정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하락장은 몇개월에 걸쳐 주가가 20% 하락했는데 2주도 안 되는 시간에 20% 넘는 급락은 역사에 없었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낙폭은 글로벌 수준의 중차대한 리스크가 발현됐을 상황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주가 조정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반도체 지수는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시장의 질문은 ‘인공지능 수요가 존재하는가’에서 ‘막대한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향후 수익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양국 간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WTI 선물은 배럴당 83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90달러를 돌파했고,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대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위축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누적된 대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하락했다”며 “키옥시아가 미국 특허소송에서 패소해 3000억원대 배상 명령을 받은 점과 문샷의 홍콩 증시 IPO(기업공개) 준비 소식도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추가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920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35억원, 3493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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