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망명설’까지 거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7)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매체가 한국 내 책임 추궁 분위기를 조명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16일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며 “원인 규명보다 책임 추궁에 먼저 나서는 모습은 일본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홍 전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살해 예고까지 등장하는 등 비판이 극단적인 수준으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홍 전 감독이 귀국 이틀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뒤에도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홍명보 출입 금지’ 문구를 내건 음식점과 편의점이 등장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음식점에서도 입장 거부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지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데일리신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은 여론을 직선적으로 반영한다”며 “TV와 신문뿐 아니라 경제지와 지방지까지 홍명보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홍 전 감독을 ‘무능하다’고 비판했고, 이 발언 이후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찾기보다 책임 추궁에 몰두하는 이런 모습은 일본인에게는 어려운 한국 사회의 특성이 이번에도 폭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신초는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으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의혹을 지목했다.
홍 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조별리그 탈락 이후 비판을 받았다. 이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정몽규 전 축구협회 회장과의 인연을 둘러싼 ‘인맥 선임’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여러 차례 고발했고,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최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오는 22일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며, 홍 전 감독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는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분위기가 한때 귀국 거부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 서울 주재 객원 논설위원인 구로다 가쓰히로 씨는 “귀국을 거부하면 ‘비국민’ 취급을 받아 다시는 한국 땅을 밟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는 사실상 망명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홍 전 감독이 출국 전 측근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발언의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