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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로코 2-0 꺾고 4강 선착, 세 대회 연속 4강,

메시 데자뷔?… 음바페, 페널티킥 실축 딛고 대회 8호골

10일 스페인과 벨기에, 11일  영국과 노르웨이, 아르헨테나와 스위스  4강 진출 격돌

‘데자뷔(déjà vu·기시감)’.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다시 펼쳐졌다.

프랑스는 9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었다. 이틀 전인 8일 아르헨티나-이집트의 8강전 양상과 비슷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킬리안 음바페(28)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속죄골’을 터뜨린 데 이어 우스만 뎀벨레(29)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기록 집계를 시작한 1966년 이후 60년 동안 월드컵에서 한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경우는 단 네 번 있었다. 그중 두 번이 사흘 사이에 나왔다. 8일에는 아르헨티나를 구해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주인공이었고, 이날은 음바페가 같은 장면을 되풀이했다.

음바페는 0-0 동점이던 전반 2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골문에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모로코의 사상 첫 4강행을 이끌었던 골키퍼 야신 부누(35)가 버티고 있었다. 부누는 한쪽으로 갈 것처럼 키커를 속인 뒤 반대 방향으로 뛰는 ‘더블 페이크’의 대가다. 이날도 음바페를 상대로 이 기술을 시전해 음바페의 슈팅을 막아냈다. 부누는 이날까지 월드컵에서 아홉 차례의 페널티킥 중 무려 7번을 막아냈다. 음바페가 대표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이후 처음이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도 음바페였지만, 막힌 혈을 뚫은 선수도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후반 15분 모로코 수비진을 앞에 두고도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음바페의 대회 8호 골. 사상 첫 골든부트(득점왕) 2연패를 노리는 음바페는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동시에 메시(21골)에 이어 월드컵 통산 20골 고지를 밟은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토너먼트 최다 득점 기록도 12골로 늘렸다.

음바페는 6분 뒤에는 뎀벨레의 추가골을 도왔다. 음바페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페널티아크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가 골문 오른쪽 아래에 꽂혔다.

이번 대회 11개의 공격포인트(8골 3도움)를 올린 음바페는 2022년 카타르 대회(8골 2도움) 기록을 벌써 넘어섰다. 서로 다른 두 대회에서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음바페가 유일하다. 공격포인트 11개도 1970년 게르트 뮐러(서독·10골·3도움) 이후 단일 월드컵 최다 기록이다.

음바페에겐 메시에게 없는 든든한 동료도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뎀벨레는 이날 추가골로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했다. 단일 대회에서 한 팀의 두 선수가 5골 이상을 넣은 건 2002 한일 월드컵 때의 호나우두(8골), 히바우두(5골·이상 브라질) 이후 24년 만이다.

프랑스는 후반 32분 발목 통증을 호소한 음바페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을 안배했다. 음바페는 경기 후 “가벼운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의 길은 더 험난하겠지만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8 러시아 대회 우승, 2022 카타르 대회 준우승에 이어 세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프랑스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는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벨기에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프리카 팀으로는 사상 처음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던 모로코는 두 대회 연속 프랑스의 벽에 막혔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대회 준결승에서도 프랑스에 0-2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이어오던 A매치 연속 무패 행진도 ‘34’에서 멈췄다.

모로코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28)는 경기 종료 후 음바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측면 수비수 하키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음바페와 PS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10일에는 스페인과 벨기에가 격돌 하며 11일 토요일에는 영국과 노르웨이, 아르헨테나와 스위스가 4강 진출을 놓고 맞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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