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휘관의 무능”을 질타하며 체육 행정 개선을 지시한 사실을 비중 있게 전했다.
29일 일본 아사히신문·영국 BBC 등 외신은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실패와 이에 따른 한국 내 비판 여론 등을 관심 있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축구 대표팀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이 온라인에서 폭주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질책한 데 이어 일부는 (홍 감독에 대해) 살해 예고까지 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도 “한국은 A조에서 두 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았음에도 마지막 운명을 다른 경기 결과에 맡겨야 했고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면서 특히 랭킹이 훨씬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한 것에 한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대한축구협회 ‘직격’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NHK는 “한국 대표팀이 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소개했다. AFP통신은 “대통령의 질타가 홍 감독의 사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의 SNS 게시물 전문을 그대로 번역해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적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의 선수 시절도 주목받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 불렸고 J리그에서도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997년 J리그 클럽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 1999년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한 바 있다. 신문은 “그러나 그는 이번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년 홍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는 점도 조명했다. BBC는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그가 2024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거센 반발이 일었다. 많은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엄격한 검증을 거친 외국인 후보를 두고 그들의 ‘친구’에게 감독직을 줬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