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전당대회…경제책사 나바로, 출소 후 참석
트럼프 주니어 본인·딸·여자친구 연이어 연설
밴스, 부통령 수락 연설…트럼프는 오늘 저녁연단에
사흘차에 접어든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 일가 연설에 이은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공식 데뷔무대로 마무리됐다.
2인자와 가족들의 연설까지 끝이나면서 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라는 정점만 남겨뒀다.
공화당은 17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사흘차 전당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아침 마이애미 연방교도소에서 출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 경제 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전대장은 순식간에 크고 긴 함성으로 채워졌다.
그는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이후 의회 조사를 거부, 의회 모독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옥살이를 불사한 충성의 아이콘으로도 평가된다.
나바로 전 국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비난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두고는 “신종 녹색 사기(green new scam)”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이름이 오르내린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미국대사도 연단에 올라 트럼프표 외교정책의 힌트를 제시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과거 “우리는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했고, 미국의 우선순위는 무시하며 다른 나라만 배불리는 조약에 서명했다”며 “그(트럼프)는 우리가 모두 미국인이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때란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도 여럿 모습을 드러냈는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카이 메디슨 트럼프의 깜짝 등장이었다.
열일곱살인 카이 메디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큰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손녀딸이다.
카이 메디슨은 연설에서 “내게는 그저 일반적인 할아버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상하고 가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주력했다.
카이 메디슨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이 연단에 섰고, 트럼프 주니어 역시 긴 시간 마이크를 잡고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이후에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밴스 의원이 아내의 소개로 연단에 올라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섰다.
지난 15일 지명된 이후 미 전역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종의 데뷔무대였다. 트럼프 진영 대표적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치를 재확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충성심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