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7명, 여성 5명. 대체 배심원 1명도 선정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과 관련 유무죄 여부를 가릴 배심원단 12명이 모두 확정됐다.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재판이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정된 배심원은 남성 7명, 여성 5명이다. 대체 배심원 후보 6명 중 1명도 선정됐다.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는 22일부터 본재판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머천 판사는 배심원에 선정된 2명을 제외시켰다. 한 명은 자신의 신상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외부 영향으로 공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사퇴했다. 다른 배심원은 범죄 전력이 확인되면서 탈락했다.
머천 판사는 법정 내 취재진에게 배심원들의 신상을 보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머천 판사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공개되면 누가 배심원인지 파악하는 게 매우 쉬워진다”며 “이것은 상식의 문제이고, 부디 이를 따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WP는 머천 판사가 언론들이 배심원의 외모나 배심원을 특정하기 쉬운 과거와 현재의 고용주에 대한 답변을 보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재판 시작 사흘째 마무리된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재판부와 트럼프 측 변호인단, 검찰은 배심원 후보들이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42개의 질문에는 주로 찾는 언론매체, 트럼프 지지 또는 반대 집회 참석 경험, 극단주의 조직 지지 여부 등 정치적 편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항이 포함됐다.
WP는 일부 배심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인 관점을 갖고 있지만 재판에서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 배심원은 트럼프가 “마음 속 이야기를 한다”며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배심원은 “나는 트럼프의 페르소나를 싫어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검찰 측은 배심원 선정이 시작된 15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7회 함구령을 어겼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제재를 추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 관련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고 주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 해당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