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자 감소와 감원 등 신문의 슬럼프 반전 기대”
뉴욕 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양대 권위 신문으로 꼽히는 워싱턴 포스트가 미디어 경영전문 베테랑인 윌 루이스(54 사진)를 신임 발행인 겸 CEO로 임명했다. 이는 최근 독자 감소와 그로 인한 감원 등 이 신문의 슬럼프를 반전시키기 위한 희망에 따라 감행한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루이스는 전에 월스트리트 저널의 최고 경영자였다가 최근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 전달을 목표로 새로운 기업 ‘더 뉴스 무브먼트’를 창업한 인물이다.
제프 베조스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는 토요일인 4일 밤 8시 30분 께 직원들에게 이를 이메일로 알렸다. 그 직전에 뉴욕 타임스가 이 소식을 먼저 보도했기 때문이다.
영국 태생의 루이스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경영진까지 올랐다. 루퍼트 머독의 신문 재벌에서 10년간 일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른 대부분의 언론사와 똑같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여러 차례 감원을 실시했고 5일에는 자매지 잡지를 폐간했으며 지난 달에는 직원들에게 240건의 자발적 주식 인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패티 스톤시퍼 CEO는 최근 WP가 성장률이 높았지만 경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어서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0만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 때 핫 뉴스의 중심이었던 트럼프가 2021년 퇴임한 이후로 15%나 줄어든 숫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뉴욕 타임스는 올 해 중반까지 무려 920만명의 디지털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WP가 올해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 예상될 정도로 하강 국면이라고 보도했다.
루이스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직 기자이자 언론사업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새로 WP의 경영을 이끌게 된 것에 스릴과 동시에 겸허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3년에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 설립자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윌 루이스를 알게 된 이후 그의 언론 사랑과 언론사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열정에 이끌렸다”고 그를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루이스 발행인과 함께 워싱턴 포스트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건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내년 1월 2일 취임할 예정이며 WP의 뉴스룸은 여전히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이 책임을 맡게 된다.
한편 루이스는 현재 새로 창업한 Z세대를 겨냥한 사회 문제 전문지 ‘더 뉴스 무브먼트’의 발행인으로, AP통신은 이 매체와 함께 협력을 계속해왔다. 이에 따라 루이스는 현재 AP 이사회의 부회장 직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