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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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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 김세영 '맛' 블로그 탐방> 우당탕탕 버몬트 여행기 1탄

 할말 다하는 멋진 아이스크림 기업 ‘벤엔제리스’를 찾아
“도시는 깨끗하고 자연도 예쁘고 … 아주  ‘맛난’ 시작! “

1박 2일 동안 혼자 버몬트 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를 이렇게 남겨보려고 한다!

우선, 버몬트 주는 캐나다 몬트리올 바로 밑! 미국과 국경선이 맞닿아있는 곳이다. 그래서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고 아주 재밌는 여행이 될 것 같았다.
버몬트주는 모르는 사람도 꽤나 많은데, 여기를 내가 알게 된 이유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영상 때문이다.  곽튜브에 올라왔던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본사 탐방기 영상을 봤고 ,,,  그리고 징그러울 정도로 한국말 잘하는 비정상회담의 스타, 타일러의 고향이 바로 버몬트다.  아빠가 미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좋아한다는 버니 센더스 할아버지도 버몬트 출신이다.

벤앤제리 아이스크림은 서울 코엑스 스쿱샵에서도 먹어보고, 편의점에서도 사먹었었다. 한국에서는 하겐다즈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느낌?

​아무튼! 평소 벤앤제리의 아이스크림 패키지를 좋아하기도 했고, 저 영상을 보고나서 아이스크림 회사에 대해 더 찾아보니 브랜딩과 경영철학, 창업주(벤과 제리)의 마인드가 너무 좋아서 여기를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경찰에 의해 흑인 청년이 사망했던 그 유명한  조지 프로이드 사건 이후 이 아이스크림 회사는 검정색 사각형 용기 안에 큰 글씨로 이런 문구를 적어넣었다.

“WE MUST DISMANTLE WHITE SUPREMACY(우리는 백인 우월주의를 종식시켜야야 한다).”

단조롭고도 상투적인 기업들의 뻔한 메시지를 사이에서, 이 포스팅은 단연 돋보였다. 이건 요행 섞인 소셜미디어의 인기를 노린 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사회적 액티비즘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해왔던 그 모든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모호하거나 어설픈 경우가 적지 않으며, ‘깨어 있는 척’한다고 오히려 비판받는 사례도 많다.

때로는 기업의 이런 ‘새로운 선언’들이 정작 실제로는 사내 인종차별적 규정이나 임금차별, 위험한 작업환경과 배치되는 모순이 드러나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벤앤제리스는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을 확실히 하는 기업이다.   지난 30년 동안 벤앤제리스는 동성결혼에서부터 형사 사법제도 개혁, 선거자금법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에 항상 목소리를 높여왔단다. 또한 버몬트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생활임금을 지급함으로써 내부적으로도 그와 같은 ‘사회적 윤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벤앤제리스는 아마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 중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가장 활발하고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일 거라고 본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스테파니 크리리 교수가 말했단다.

그러나 결론은: 아이스크림 먹으러 감

사실 아이스크림 공장 투어 하나 하겠다고 뉴저지에서 영차영차 비행기 타고 강 건너 산 건너 가는게 웃기긴하지만 … 뭐 어때용? 나만 즐거우면 됐지요!
여차저차 버몬트 주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그제서야 대충 알아봤다.
찾아보니, 몬트리올에서 1시간30분만에 차로 올 수 있는 곳이라 캐나다 사람들도 자주 방문하는 동네로, 특별한건 없지만 맥주 양조장이 많았다!

내 평소 여행 스타일은 여행지에서 가장 접근성 좋은 곳에 숙소를 잡고, 크게크게 가고싶은 곳 몇가지만 고른다.
막 세세하게 일정을 짜거나 식당까지 미리 알아보는 여행보다는 도착해서 주변을 걷다가 괜찮은 곳에 들어가서 밥도 먹고, 구경을 하는…

그래서 버몬트 주에서 가장 번화가가 있는 불링턴 시내에 숙소를 잡았고, 공장 투어만 예약한 뒤에 여행을 떠났다!

맨해튼에서 뉴왁공항으로 가는 버스티켓과 버몬트주에 착륙 전 비행 사진

북부 뉴저지에 살고 있는 나는 뉴왁공항에서 버몬트주의 불링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했다.

뉴왁까지 우버를 타면 아주 금방이지만 40불이 사르르 녹아버리기 때문에…

마침 맨해튼에 볼 일도 있어서 맨해튼에서 뉴왁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사실 첫 미국 국내 여행이고, 혼자였고, 게다가 버몬트주로 가는 사람의 80%는 미국인 19%는 캐나다인 1% (((나))) 였기 때문에  더욱 긴장했고 … 검색대에서 신발까지 벗는 것에 아주아주 놀랐다.

​공항에선 왜인지 긴장이 되어서 영어 능력이 -200%가 되었었다 ㅋ

이윽고 비행기는 버몬트에 도착하고, 불링턴 공항은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신식(?)이라서 놀랬다.    특히 저 일러스트! 같이 아기자기하고 뭔가 도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라 흥미로웠다.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 벤앤제리 아이스크림의 모든 브랜딩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아티스트는 저 공항 벽화도 직접 그린 것이다!    그 아티스트는 버몬트 주 출신으로, 지역 내 많은 커뮤니티와 여러 작은 비즈니스와 협업을 하더라.

여기서도 알 수 있지만, 버몬트는 지역 내 커뮤니티가 아주 끈끈해서, 버몬트 주 출신 사람이나 수산물 등에 아주 큰 프라이드를 가지고  적극 홍보와 판매를 하였다. 나는 그게 가장 좋은 점이였다! 본인의 동네를 자랑스럽게 여기는게 느껴진달까?

아! 그리고 더 신기한 것!    불링턴 시내와 공항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는 무료다.

뉴저지에서 온 촌년은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서 Colleage St 까지 간다고 말하니, 기사님은 쿨하게 No payment! 라고 말씀하시며 화장실로 달려가셨다.  나는 순간 놀래서 엥! 노 페이먼트? 라고 되물었고 기사님은 맞다며 손짓하며 슝 …

​버스는 공항부터 불링턴 시내까지 가는데, 그 길에는 버몬트 주대학도 들리고 버몬트 대학 병원에도 들린다.

찾아보니 코비드 시기에 이 버스도 많은 어려움이 생겨 유료로 전환할 뻔! 했으나, 여차저차 계속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뉴저지와 다르게 자연이 너무너무 예쁘고, 어딘가 가보지 않았지만 캐나다 느낌이 났다.    도시는 깨끗하고 자연도 예쁘고 … 아주 완벽한 시작이였다!

두둥! 드디어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사실 이 곳을 가기까지도 … 많은 여정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두고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우선 버스는 오지 않았다.  배차 간격이 70분? 80분?으로 예약시간에 늦을 것 같아 우버를 서둘러 불렀다.

(버스를 타고서도 내려서 20분을 걸어야 했다.)    ​우버비는 50불 … 그렇게 내 달러는 코튼캔디처럼 사르르 녹았다. (이게 시작이였다.)

우버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내가 아이스크림 투어 하러 뉴저지에서 왔다고 하니 아주 미친짓이구나! 라고 하면서   그런 즐거움이 있는건 아주 좋지! 라고 하셨다. 기사님과 서로 좋아하는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맛을 공유하면서 도착한 공장!   영상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니 두근두근! 그렇게 투어는 시작했다.

​사실 이 투어에는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혼자 온건 나 뿐이였다 ^^… 조금 뻘쭘했지만 재밌었다.

(참고로 아시아인도 나 뿐이였다 🙂

투어는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처음에 영상을 보여주고 제조 시설을 보여준다.   제조시설은 당연히 촬영 불가! 설명해주시는 직원이 사진 촬영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하겐다즈 스파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ㅋㅋ

​ 제조시설에서 아이스크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을 듣고, 아이스크림 샘플을 먹으러 작업실? 같은 곳을 간다.   그곳엔 새로 나온 맛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고 사진과 같이 아이스크림 샘플을 나눠준다.

이날 제공된 아이스크림은 메이플 월넛! (Maple Walnut)    버몬트 주였나? 아니면 팩토리 옆 스쿱샵이였나? 아무튼 한정 제품이였고,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맛은 말해뭐해! 너무 맛있었다. 더 찐하고 맛있는 호두마루? 엄마가 아주 좋아할 맛이였다 ㅋ

​사실 이 작업실에서 모여서 직원이 “여기서 가장 멀리서 온 사람을 뽑아보자!” 라고 외쳤고,  사실 누가봐도 나였다. 거기서 혼자 코리아! 라고 외치면 주목 되는게 … 내향인^^으로썬 뻘쭘했고  물어보면 뉴저지라고 해야지 … 라고 되뇌였다.

 

 

 

승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오신 아저씨 두 분! 휴.. 투어가 끝나고, 기프트샵에서 80불을 또 사르르 녹이고 …

스쿱샵에 들렀다.    ​상큼한게 땡겨서 Berry Berry Extraordinery 를 주문했다. (아래사진)

베리 소르베? 였는데 벤앤제리는 소르베도 아주 맛있게 하더라 … 정말 집만 가까웠으면 큰 통으로 사서 가져왔을 것 같다.   연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우버를 불렀는데 10분 동안이나 폰에  우버가 잡히지 않았다!

그 순간 히치하이킹을 해야하나 … 밤 8시에 오는 버스를 타야하나 …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마침내 우버가 잡히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난 우버 드라이버와 이런저런 얘기를 쉴 틈 없이 했다.

우버 드라이버의 부모님이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얘기부터 …  케이팝 얘기도 하고 … 너무 재밌었다!   케이푸드도 관심 가지세욧!

플랫브레드 피자 가게.  숙소 근처에서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가 들어간 곳!  플랫브레드에 피자처럼 토핑을 얹어 주는 곳인데, 가격이 아주 훌륭했다. 맥주도 한 잔 먹고 싶어서 딸기 맥주 한 잔과 피자 작은 사이즈로 한 판 시켰다.  새콤달콤한 딸기맥주와 맛있는 피자는 그야말로 여행의 첫 날 저녁 식사로 완벽했다.

​좋은 곳에서 먹으니 혼자 온 것이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남은 피자는 포장해서 집으로 들고 왔다 ㅋㅋ. 배부르게 밥을 먹고 주변 산책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당탕탕 버몬트 주 여행의 첫 날 끝!  (계속)

염동  김세영은 

염동 (귀염동이의 줄인말)은 부산의 유수 대학을 나온 뒤 지난 3월  한국 유기농을 미국에 확실히 알리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취업으로 미국에 왔다.그런데  자신은 아무리 봐도 미국 체질이라며  미국을 알리는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겠다고 한다.  친미파 기자는  그녀의 큰 이모 뻘이지만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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