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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교통혼잡료 환경 영향평가 결과 공개돼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환경오염 감소 등 긍정적 측면 강조

맨해튼 교통혼잡료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미뤄지던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환경오염 감소 등 긍정적 측면이 전망되는 한편, 일부 구간 교통체증 증가, 뉴저지 주민의 이중과세 부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는 여론이 주종을 이룬다.
맨해튼 교통 혼잡료 시행 절차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진행이 지지부진했는데 MTA 측이 혼잡료 도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마침내 공개했다. 환경평가에 참여한 교통당국자들은 여러 계획들을 검토한 결과, 맨해튼에 교통 혼잡료가 도입되면 더 적은 차량과 더 적은 교통량, 더 쉬운 주차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결론을 지웠다. 이날 야노 리버 MTA 회장은 성명에서 “교통혼잡료 도입은 환경과 대중교통 측면에서도 좋을 뿐 아니라 뉴욕과 그 일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맨해튼 일대의 혼잡을 줄임으로써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이는 경제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통혼잡료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맨해튼 60스트릿 남쪽 지역으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통행료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여기에 FDR드라이브와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 통행 차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교통혼잡료가 시행되면 운전자들은 이 정체 구역에 진입할 때, 평일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에 해당하는 피크시간대에는 9~23달러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MTA는 교통혼잡료를 통해 발생하는 연간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수입을 전철, 버스시설 개선, 새로운 신호체계 설치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평가 결과, 환경적 측면에서는 도심과 로어 맨해튼에서 오염이 약 11% 감소, 어퍼맨해튼에서는 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교통 혼잡료 도입으로 정체 지역에 진입하는 차량의 수가 15~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맨해튼 중심가를 지나 운전하는 통근자도 수천 명 감소하고, 차량 수도 5%~10%, 즉 1만 2천~2만 7천 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MTA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률은 더 높아져 지하철의 경우 2.1%, 버스는 1.6% 가량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며 MTA 버스의 신뢰성도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도로에서는 오히려 교통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맨해튼의 네군데 주요 교차로, 트리니티 플레이스와 에드거 스트릿, 이스트 36번가와 2번가, 이스트 37번가와 3번가, 그리고 이스트 125번가와 2번가의 경우는 일부 시간대 차량이 현재보다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맨해튼의 혼잡 구간에서의 주차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통 혼잡료가 부과되는 60스트릿 부근을 지난 바로 북쪽구역에는 도리어 주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는 뉴저지 통근자들에게는 맨해튼 교통혼잡료가 더해지며 이중과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지난 1일, 뉴저지 주민들에게 이중과세를 부담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 한바 있다. 실제 시행방안 초안에서 링컨, 홀랜드터널 이용자에 대한 교통혼잡료 면제 방안이 다뤄진데 이어, 조지워싱턴브리지에 대한 면제 방안 논의도 나온 상태입니다.

뉴욕주 의회는 지난 2019년, 혼잡통행료에 대한 계획을 승인하면서 2021년 무렵 시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환경영향평가 승인 여부에 대한 답변을 미루면서 계속 연기되어 오다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시행에 탄력이 붙었다. MTA는 이달 말부터 6차례의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10일부터 온라인 상 의견도 이메일, 전화, 팩스 등을 통해 접수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중의 의견수렴절차를 거친 뒤, 연방도로청은 프로젝트 시행에 앞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발표해야 한다. 맨해튼 교통혼잡료는 빠르면 내년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뉴욕이 교통혼잡료를 도입하면 전미에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그러나 이미 싱가포르, 런던, 스톡홀름 등에서는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증가, 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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