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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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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기자노트북> 진짜 민주주의 선거는 시끌벅적 하기 마련

<사진> 최초 한인 시장을 배출한 팰리세이즈팍의 타운홀 전경
팰팍 시장 예비선거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으로 관심고조

자타가 공인하는 미 동부 대표적 한인타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장 예비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 왔다.

오는 7일에  치러지는 팰팍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는 크리스 정 현 시장과 폴 김 시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팰팍에서 시장 자리를 놓고 한인 후보들 간의 경쟁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 가운데 후보간 상호비방과 책임전가 등 이런 저런 논란이 계속되면서 팰팍 한인사회가 치유할 수 없을 만큼 분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 이는 기우다.

보기에 따라서는 비방과 흑색선전, 꼬투리 잡기일 수도 있지만 양후보의 입장과 선거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 두 후보간의 공방이 지난 5월 22일, 23일 양일간 열렸던 타운의회 월례회의에서 드러났다. 목소리는 높았다지만 고성과 욕설은 없었던 적법한 과정이었고 나름대로 민주적 회의였다.

22일 회의에서 폴 김 의원은 크리스 정 시장이 시장 재임시절 약 2년간 타운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건강보험 혜택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전에도 정 시장의 타운 관용차의 사적 사용 등을 문제 삼아 공개 질의를 한 바 있다. 정 시장 측은 타운 정부에서 제공한 혜택 등은 모두 승인 절차를 거쳤다며 예산 승인을 담당하는 시의원으로써 김 의원은 당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즉각 반박했다.

뉴저지주 법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선출된 정치인이 소속 정부에 주당 35시간 이상 일하면 건강보험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단다. 드러난 상황만 보면 김 의원의 트집 잡기로 볼수도 있었지만 김 의원은 이 질의로 자신이 시장이 되면 이런 혜택으로 세금을 쓰지 않겠다는 점을 각인 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다음 날인 23일 회의서 정시장은 난데 없이 다수 한인 동포들의 ‘숙원’인 로렌조 행정관과 오스틴 부행정관의 해임안을 들고 나왔다. 타운 6명 시의원 가운데 정 시장에 동조하는 의원이 단 한명에 그쳐 이 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난데 없이’ 라는 표현을 쓴것은 주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던 그 당시에는 열화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미동도 않던 정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정시장은 타운 민주당 위원회가 폴 김의원 지지를 선언하자 입장을 바꿔 타운 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폴 김 의원은 ”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행정관 해임안을 들고 나온 의도가 무엇이냐”며 ” 매우 적절치 않은 선거 공학적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시끄러울 수록 참여해야

이밖에도 예비선거 과열 양상은 소셜 미디어에서도 불거지고 있는데 1일 에는 어느 백인 청년이 김 의원 측 선거 홍보물에 손을 대는 광경을 놓고 실랑이가 있었던 광경을 담은 며칠 전의 동영상 때문에 논란이 촉발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 시장 아들 친구로 여겨지는 인물이 우리의 선거 홍보 표지판을 훼손하려 했다.”고 주장했는데 정 시장 아들은 “동영상에 있는 청년과 나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며 “거짓을 이용해 정치 공격을 하지 말라”고 반박했고, 정 시장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선거 홍보물을 훼손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 비난 글을 썼다.

김 의원 측은 크리스 정 시장의 지지자들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그에게 보내는 문자의 내용과 형식은 거의 테러수준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이로인해 놀랄만한 큰 일은 없었다. 앞으로 남은 닷새 동안도 그러기를 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가 아예 없거나 형식적인 경우, 그것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한 선거는 시끌벅적하기 마련이다. 각종 잡음없는 선거란 보기 드물다. 선거때면 정책은 실종됐고 비방 흑색선전이 난무 해 극심한 분열이 걱정된다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그럼에도 대개는 후보들이 유권자의 선택에 승복을 했고 내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는 선거는 계속돼 왔다.

팰팍은 지난해 3월 주감사원이 발표한 수십만 달러 혈세 오남용 보고서가 나온 뒤 주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시로 바뀌는 주차 단속 정책 등 실생활 문제에 대한 주민 비판이 적지 않다.

지난 5월 팰팍 타운의회 월례 회의를 찾은 주민은 “지금 팰팍에서 악명높은 주차 문제부터 불투명한 타운정부 운영과 세금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면서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럴 수록 유권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선거란 참여하지 않으면 가장 나쁜 후보가 당선돼 우리 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뉴욕 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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