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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해리스 지지” 백인 남성들 대규모 화상 행사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녀석들” 줌 행사에 15만 명 이상 참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가장 먼저 환영한 것은 흑인 여성들이다. 이어서 흑인 남성, 남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나섰고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 계층인 백인 남성들도 지지하고 나섰다.
위 사진은 배우 조셉 고든-레빗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녀석들”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미 뉴욕타임스는 30일 백인 남성들이 29일 밤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회의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행사의 명칭을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녀석들”이라고 붙였다. 회의는 1주일 동안 지속된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녀석들” 행사는 3시간20분 만에 400만 달러 이상 해리스 지지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웨스트 윙(West Wing; 백악관 직원 근무 청사)”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브래들리 윗포드가 6만 명이 참석한 회의 시작을 알리며 “정말 다양한 백인들이 모였네”라면서 “베이지 색 무지개가 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0일 아침이 되자 각종 동영상 서비스로 중계된 이 모임에 20만 명 넘게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해리스 캠프에 몸담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개최했다. 백인 남성 모두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르는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가수 조시 그로번과 랜스 바스, 배우 마크 해밀 등이 화상 회의에서 발언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조롱했다.

트럼프 진영은 백인 정치를 바닥에 깔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민주당이 “반인종차별주의”를 내세워 분열을 일으킨다고 공격해왔다.
그러나 흑인이자 남아시아계이며 여성인 해리스가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공화당과 차별화되는 문화적, 인종적 정체성을 앞세우며 강력히 반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을 때처럼 열광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녀석들” 화상 회의의 분위기는 쾌활했다. 행사 참가를 모집하면서 행사 주최측은 존 시나(프로레슬러 출신 영화배우)가 만든 밈을 소개했다. 맥주에 대해 농담하면서 해리스 지지를 표명한 내용이다.

행사 개최를 도운 민주당 당직자 로스 모랄레스 로케토는 “미국에선 백인 남성들 모임은 항상 흰색 고깔모자(백인 우월주의자 쿠 클럭스 클랜(KKK)의 상징)를 쓴 사람들이 등장했고 뒤끝이 좋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좌파가 무시돼 왔음을 강조하려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가(MAGA: 트럼프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불리며 주로 백인들이 애용한다)‘ 공화당원이 아닌 백인 남성 과반수가 침묵하면서 득표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가 ”흑인 여성들과 함께 승리“라는 모임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일주일 사이에 해리스 선거자금 150만 달러를 모금한 것을 본 따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흑인 남성과 함께 승리“ ”카멀라를 지지하는 라틴 남성들“ ”해리스를 지지하는 남아시아 남성들“ 등 인종 그룹들이 해리스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30일 저녁에 줌에서 열린 ”백인 여성들 2024 요청에 부응하라”라는 행사에는 15만 명이 몰리면서 회의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했다. 이 모임은 800만 달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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