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매사추세츠주 자택서 숨져…사망 원인 미확인
보스턴 마라톤 완주·유아교육 개혁에 힘써…두 아들 남겨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 가문 출신으로 교육 개혁과 장애인 권익 보호에 힘써온 카일 케네디가 42세로 별세했다. 가디언은 20일 미국 장례업체 버크 장례식장 홈페이지에 게재된 부고를 인용해 카일 케네디가 지난달 21일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고에는 고인이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다. 웨스트우드 당국은 가디언에 사망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일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과 부인 에설 케네디의 손녀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도중 암살됐다.
카일의 아버지는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마이클 케네디로, 1997년 사망했다. 어머니는 빅토리아 기퍼드 케네디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일 케네디는 1984년 7월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대부분을 매사추세츠주 코해싯에서 보냈다.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페이스대에서 유아교육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정책·행정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교육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 프로그램에 참여해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2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개혁 활동에도 나섰다. 특히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동들을 위한 초등교육 개선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후 학교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하는 기술기업들과도 일했다.
운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장거리 달리기를 즐겼던 카일 케네디는 2019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했다. 당시 기록은 아버지가 생전에 세운 마라톤 기록보다 20분 빨랐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심각한 척수 손상을 입으면서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부고에 따르면 그는 사고 이후 장기간 마비 증상을 비롯한 장애와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다.
건강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카일 케네디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의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유족은 그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두 아들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애썼다고 회고했다.
그는 척수 손상 이후 장애인 권익 보호 활동에도 나섰다. 매사추세츠주 의회에서 열린 장애인 의료서비스 차별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등 장애인이 겪는 불평등 문제를 알리는 데 힘썼다.
카일 케네디는 2012년 8월 보스턴에서 리엄 커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다만 딸 조시는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으며, 부고에는 리엄 커가 전남편으로 기재돼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 코너(12)와 데클런(10), 어머니 빅토리아, 남동생 마이클, 여동생 로리 등이 있다. 장례식은 가족과 가까운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