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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조 대미투자 발표인데…한국인 없고 알래스카 주지사 대동

백악관서 알래스카 LNG 투자 일방 발표

전세계 생중계에 韓입장 설명할 사람 없어

한미 관계보다 중간선거용 성과 홍보 방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미가 지난해 합의한 2000억 달러(약 271조4000억원) 규모의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했다. 조선 협력분을 제외한 현금 투자분이다. 그러나 정작 자금을 대는 한국 측 인사는 발표 현장에 한 명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정부가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자금을 댄다”며 원전 1200억 달러, LNG 500억 달러, 발전소 220억 달러 등 사업별 액수까지 제시했다.

발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미국 매체들은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미국 측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기정사실처럼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는 이를 정정하거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이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는 14명이 서 있었으나 한국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 기업인은 없었다.

백악관이 초청했는데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이 거부했을리 만무하다. 투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는 부르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를 배제한 투자 발표 행사가 열린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투자를 양국간 협력의 상징보다는 대통령 국정운영 성과로 여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관계보다는 다가오는 중간선거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해석이다.

백악관은 3㎞ 남짓 떨어진 주미 한국대사관 대신 5000㎞ 넘게 떨어진 알래스카의 정치인들을 대거 불렀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와 댄 설리번 상원의원, 닉 베기치 하원의원 등이다.

설리번 의원은 11월 3선에 도전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민주당에선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출마했는데, 지난 8월 예비경선에서 설리번 의원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여론조사서도 박빙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던리비 주지사 후임을 결정하는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에더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민주당의 조너선 크라이스톰킨스 후보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알래스카에서는 2002년 이후 민주당 주지사가 나온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일본의 1호 대미투자 프로젝트도 일방적으로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였다. 2·3호 프로젝트는 한 달 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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