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컬 주지사, 박세준씨 전과 공식 사면, 그레이스 멩 의원 등 정계 탄원 결실
미국 재입국 법적 발판 마련, 이민항소심판소에 추방명령 취소요청 예정
추방 명령을 받고 자진출국했던 한인참전용사, 뉴욕주지사 사면 받아 미국 집으로 돌아올 길 열렸다. 미군에 입대해 참전한 공로로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까지 받았으나, 과거 범죄 이력으로 인해 지난해 한국으로 자진출국해야 했던 한인 참전용사 박세준씨가 뉴욕주지사의 사면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가 평생을 살아온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위 사진은 지난 2024년 미국에서 딸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박세준씨 모습.
캐시 호쿨 주지사는 지난 28일 박 씨의 보석 보증 위반 및 마약 소지 혐의 등 과거 전과 기록을 공식 사면했다. 호쿨 주지사는 박 씨를 포함해 사면 대상이 된 6명에 대해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이들”이라며 “재활 노력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얻은 만큼, 이제 다시 그들의 미래를 일궈나갈 수 있게 됐다”고 사면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서 사면소식을 접한 박 씨는 “매일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 왔는데 이같은 소식을 들어 너무 기쁘다“면서 ”저를 위해 애써준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 씨의 사연은 지난 1년간 미국 내서 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하원 청문회에서는 세스 마가지너 의원이 화상으로 참석한 박 씨의 사연을 언급하며 크리스티 놈 당시 연방국토안보부 장관에게 “국가를 위해 희생한 박 씨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의 사건을 검토해 주겠느냐”고 물었고, 놈 장관은 “반드시 박 씨의 사건을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특히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은 지난 3월말 호쿨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박 씨는 미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감하게 복무한 참전용사로, 비록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지만 삶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를 사면한다면 합법적으로 미국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사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7세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박씨는 1989년 미 육군에 입대해 파나마로 파병됐다가 총상을 입고 명예 제대했다. 그 공로로 박씨는 ‘퍼플하트 훈장’까지 받았지만 전투의 상흔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증후군(PTSD)를 앓게 됐고 결국 마약에 의존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았다.
박씨는 뉴욕에서 마약상과 접촉하다 경찰에 체포됐고, 결국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9년부터 3년 징역을 살게 됐다. 이후 복역하며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박 씨는 하와이에서 약 10년간 새 삶을 일궈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연방당국으로부터 자진 출국하지 않을 경우 체포돼 강제 추방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해 연로한 어머니와 두 성인 자녀를 미국에 남겨둔 채 홀로 출국해야 했다.
박 씨의 법률대이인측은 “이번 뉴욕주지사의 사면이 미국 복귀를 자동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민항소심판소(BIA)에 추방명령 취소를 요청하고 재판을 재개할 수 있는 법적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어릴 적부터 고향으로 삼고 목숨 바쳐 봉사했던 미국으로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