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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 ‘독립’ 환수 지지부진··· 경기도 “일 소장자 측과 협상 중”

‘안중근평화센터’에도 진본이 아닌 영인본 전시

“일부 언론 제기 ‘소장자 변심’은 사실 아냐”

안중근 의사 유묵(생전에 쓴 붓글씨) 가운데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혀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의 국내 반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독립’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것으로 국내에 있지 않고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다.

14일 경기도는 광복절을 맞아 이 유묵 반환에 대해 설명했다. 도는 유묵 독립 구매에는 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9월 1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광복회에 민간자본보조를 했다. 나머지 13억원은 국민펀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었다.

현재 일본인 소장자 측과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 제기한 ‘소장자와 류코쿠대학 측이 협상 중에 변심을 해서 반환이 더딘 것’은 아니며, 여전히 반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긴밀히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경기도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개소하는 ‘안중근평화센터’에도 진본이 아닌 영인본 유묵을 전시하게 됐다.

도는 유목 ‘독립’의 국내 반환에 최선을 다하고 성과가 없으면 광복회에 민간자본보조 13억원을 반납받아 불용 처리할 계획이다.

도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발표한 ‘광복 80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프로젝트’를 통해 “(안 의사 유묵의) 귀환이 무산될 경우 작품이 개인 소장자나 해외 수집가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인만큼 공공의 역사 자산이 영원히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귀환 프로젝트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은 일본인 소장자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는 민간자본보조(24억원)로 광복회 경기도지부를 통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구매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유묵은 60여점이며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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