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 24년간 ‘사이드카’ 100회 중 올해만 40회…
한국의 증권시장에 하루 걸러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되는 가운데 이달 코스피의 일평균 등락폭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에도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리는 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식시장 기반이 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 자료로 올해 코스피의 일일 고점 대비 저점의 폭을 계산한 결과, 이달 일평균 등락폭은 480.06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가 사상 첫 9천선에 도달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던 6월(422.03포인트)과 5월(306.59포인트) 등락폭보다도 높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3월(207.59포인트)보다도 높은 수치다. 일별로 보면 코스피가 9.99% 폭락했던 지난달 23일 971.61포인트로 등락폭이 가장 컸고, 5.76% 급등했던 이달 3일(758.18포인트)과 8.95% 급락했던 13일(745.64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지수의 절대적인 등락폭뿐만 아니라,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평균값에서 얼마나 이탈했는지를 보여주는 ‘실현변동성’ 지표를 1년치로 환산한 수치(연율화) 역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의 해당 수치는 82%로,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요동치던 3월 최고치인 80.2%를 상회하는 숫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0∼30%에 머물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탠다드앤프푸어스(S&P)500 지수의 해당 지표 연중 최고치가 20%로, 이 숫자 대비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 장치인 매수·매도 사이드카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올해 들어 40차례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2002년부터 총 100차례 발동됐는데 이 중 40%가 올해에 집중될 정도로 이례적인 장세다.
이처럼 변동성이 극심할 경우 투자자의 주식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 자체가 시장 진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정환 엔에이치(NH)증권 연구원도 “변동성이 확대되면 주가하락의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이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며 “특히 기관 투자자는 정해진 기간 내 성과를 내야 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는 점을 인지하더라도 이를 견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변동성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예탁금 상향 등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를 신속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꽤 큰 변화를 포함한 대책들이라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전날보다 4.4% 급등해 7천선을 재차 탈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