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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활동가, 유엔본부 앞서 분신해 숨져…”독립 호소”

中 민족단결법 시행 직후 발생해 주목

티베트계 활동가로 알려진 남성이 2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숨진 가운데, 망명 티베트 단체는 티베트 독립을 호소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NBC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유엔본부 앞에서 한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인근 벨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망명 티베트계 매체인 ‘보이스 오브 티베트’는 사망자가 티베트계 활동가 ‘록바 랑젠’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랑젠이 유엔본부 앞에서 티베트 독립과 단결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인 뒤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0일(현지 시간) 인도 다람살라 츠글라캉 사원에서 열린 제67주년 티베트 봉기 기념집회에서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펜파 체링 총리가 깃발을 게양하는 모습.
지역 매체 ‘앰뉴욕’은 랑젠이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티베트 국기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티베트인들의 이러한 항의 행동은 중국의 티베트 통치와 정책에 반대하고 티베트의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한 저항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유사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민족단결진보촉진법(민족단결법)이 지난 1일 시행된 직후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법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을 포함한 모든 중국 국민의 공동체 의식과 국가 통합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중국의 소수민족·종교 정책에 대한 해외 비판을 위축시킬 수 있으며, ‘민족 단결을 저해하는 행위’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자의적인 법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관련 국가가 자국 법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명칭)은 예로부터 중국 영토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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