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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 재회’ 尹, 김건희 바라보며 옅은 미소…金, 앞만 응시

불법 여론조사 수수한 혐의…첫 법정대면

재판뒤 金 변호인에 메모 적어 주기도

尹, 붉어진 눈시울로 입정하는 김건희 응시

“증인은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이지요?”     “……네, 맞습니다.”

14일 오후 2시8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형사 중법정.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증인석에 앉은 김건희 여사를 향해 질문하자, 잠시 침묵이 이어진 뒤 김 여사가 이같이 대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씨의 공판을 열고 김 여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이후 이들은 9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보게 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법원에서 각각 재판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 법정에서 대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 없이 흰 셔츠 차림을 한 윤 전 대통령이 먼저 법정에 나와 피고인석에 앉았다. 약 10분 뒤 김 여사가 교도관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서자, 윤 전 대통령은 붉어진 눈시울로 김 여사를 한동안 바라봤다. 김 여사를 향해 몸을 틀고 시선을 똑바로 고정한 채 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웃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체로 정면에 재판부 쪽만 바라봤다.

특검은 김 여사를 향해 “함성득 교수 소개로 명태균을 처음 만났나” “명태균에게 수차례 윤석열 후보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것이 맞나” “여론 조사를 실시하면 비용이 발생하는데, 증인 부부는 한번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맞나” 등을 물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하는 것 외에는 전부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변해 신문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법정에는 김 여사와 명씨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김 여사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이에 대해서도 “증언을 거부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신문이 종료되고 김 여사가 증인석에서 일어나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법정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두 사람이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은 적은 있으나, 각자 다른 혐의로 기소돼 별도의 재판에 출석해 한 법정에서 조우하는 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이날 오후 1시57분께 법정에 나왔다. 김 여사는 이어 오후 2시8분께 입정했다.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법정에 들어선 김 여사는 재판 내내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시선을 외면한 채 특별한 표정 변화는 없었다. 김 여사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거나 특검이 띄운 자료 화면만 바라봤고 윤 전 대통령이 앉아 있는 피고인석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친 건 잠깐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머리를 하나로 묶고 안경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정한 김 여사는 증인 선서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었다. 전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같은 재판장인 이진관 부장판사가 “마스크를 쓰면 안 된다”고 지적해 이날도 마스크를 벗고 증인 신문에 임했다.

이날 김 여사가 법정에 머문 33분 동안 윤 전 대통령은 내내 김 여사 쪽을 바라봤고, 교도관 부축을 받아 김 여사가 퇴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후 김 여사 변호를 함께 맡고 있는 변호인에게 수첩을 빌려 뭔가를 적은 뒤 다시 돌려줬다. 다만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메시지 전달을 부탁했는지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0일 구속됐고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12일 구속됐다. 내란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일반인 접견을 제한해 김 여사는 구속되기 전에도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수감된 장소는 각각 서울구치소, 서울남부구치소다. 법무부는 법정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동선이 겹쳐 만나는 일이 없도록 일정을 짰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보다 일찍 법원에 도착했고, 김 여사와 다른 대기실을 쓰다가 법정에서야 김 여사를 만났다. 법무부는 앞서 두 사람이 같은 날 다른 재판을 받을 때도 법원 내에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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