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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컬럼> “봄의 고통을 넘어 한민족의 시대가 오는가”

김동찬 (뉴욕 시민 참여 센터 대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 깨어나는 경칩의 계절이 오면, 봄의 생명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그러나 막상 봄이 되어도 먹을 것이 없다. 한 입만 먹으면 여름까지 갈 기운이 생기지만, 그 한 입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봄은 생명의 계절이자, 동시에 가장 잔혹한 계절이다.
그러나 이 잔혹한 봄을 견딘 생명만이 여름을 맞이하고, 가을의 결실을 누릴 수 있다.
한민족은 100여 년 전, 나라를 빼앗기고 가장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지나 살아남았다. 식민지의 굴욕, 전쟁의 참화, 그리고 세계 최빈국의 오명을 한 세대가 피땀으로 이겨냈다. 먹고살기 위해 세계로 나가고, 하나라도 배워 기술을 익혔고, 선진국이 버린 산업 기반을 물려받아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 처절한 몸부림은 오늘날 세계 초일류 제조업 생태계라는 거대한 자산이 되었다.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과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던진 이들의 희생 위에, 대한민국은 100년 만에 선진국 대열에 입성했다.
2026년 현재, 메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시상식을 휩쓸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의 공연에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열광하는 모습은  김구 선생님이 염원하시던 문화강국의 실현 그 자체다.

오늘의 한국은 민주주의와 산업화, 그리고 문화적 자산이 절묘하게 결합된 “역동의 문명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AI 혁명과 기술문명의 변곡점에서, 한국은 그 유연한 사회구조와 높은 시민의식,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명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중 하나다. “K-콘텐츠의 세계화”, “기술 강국으로서의 AI 주도권”, “민주 시민사회의 안정성” 이 세 요소가 결합된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인류 문명사에서 주목할 만한 시점에 서 있다.

이 역동의 시대에, 미주 한인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한국의 성장과 미래는 결코 본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의 한인 사회가 그 성장의 네트워크를 이루는 또 하나의 뿌리이자 줄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이제는 한인 사회도 더욱 세련되게 조직된 커뮤니티로 거듭 나야 전세계 한민족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에 한 역할을 담담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AI와 첨단 기술, 문화산업, 교육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영역과 연결되는 교두보 역할을 미주 한인 사회가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현지 사회에 기여하며 신뢰를 쌓는 커뮤니티로 성장해야 한다. 단순히 “한인끼리의 결속”이 아니라, 지역사회 속에서 한국인의 가치와 기여가 존중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의 문 앞에 서 있다.
팬데믹, 전쟁, AI 혁신은 기존 질서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거대한 “겨울의 끝”에서, 대부분의 세계인들이 또다시 봄의 고통을 견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봄은 과거의 절망을 극복해 온 세대의 DNA를 가진 민족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계절이 될 것이다.
한국이 문명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면, 미주 한인들은 세계 각지에서 그 변화를 지역사회 속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우리가 한민족의 정신을 현지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한민족은 전 인류 문명 전환기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봄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여름의 성장과 가을의 결실은 반드시 온다.  (동찬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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