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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 사상 최대?”… 트럼프 국정연설, 팩트체크 해보니

AP·CNN 등, 인플레이션·소득·관세·유가 팩트체크 잇따라

관세 부담 주체도 왜곡 지적…체감 경기와도 큰 간극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연설 직후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인플레이션, 실질소득, 관세 관련 주장 등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를 선언하며 성과를 과시했지만, 주요 통계와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왜곡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남겼다”고 주장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말인 2024년 12월의 물가상승률은 2.9%였다. 트럼프 취임 첫 달인 2025년 1월 상승률은 3.0%로 오히려 소폭 높았다.

2022년 6월 물가상승률이 9.1%까지 치솟았지만, 1920년 기록된 사상 최고치 23.7%와 비교하면 “역사상 최악”이라는 표현은 과장이라는 평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성과로 내세운 인플레이션 둔화는 이미 바이든 임기 마지막 2년 반 동안 시작된 하락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활황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세후 실질소득은 지난해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4년의 2.2%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온갖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S&P500 지수는 16.4% 상승해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바이든 취임 첫해(26.9%)나 오바마 2기 첫해(약 30%)의 성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에 대해 “대부분의 주에서 갤런당 2.3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1.99달러까지 내려갔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자동차협회(AAA) 조사 결과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37달러 아래로 내려간 주는 단 한 곳도 없었고, 2.50달러 미만인 주도 두 곳에 불과했다

관세 부담 주체에 대해서도 기존의 왜곡된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대통령이 부담한다”고 언급했지만, 미 의회예산국(CBO)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독일 킬연구소 등 전문 기관들은 관세 비용의 거의 전부를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가 부담한다고 결론지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더글러스 홀츠-이킨 미국행동포럼 회장은 “이 터무니없는 주장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외국이 관세 비용을 부담한다는 발상을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제뿐 아니라 치안과 외교 분야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살인율은 통계가 집계된 이래 단일 연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자연스러운 하락세이자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취임 10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끝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된 분쟁 중 상당수가 애초에 공식적인 전쟁 상태가 아니었고, 중재 역할이 과장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2는 여전히 경제 상황을 “나쁘다(poor)”고 평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메시지와 대중의 체감 경기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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