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청춘을 시작한 저는 이제 총리가 됐습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에서 ‘몸값’이 오르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를 찾았다.
김 총리는 이날 광주 첫 일정으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총리는 5·18 민주묘지를 입장하는 관문인 ‘민주의 문’에서 ‘광주의 빛을 이어 국민의 삶과 주권을 꽃 피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었다. 이후 김 총리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인 문재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등 7명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 총리는 참배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는 광주를 잘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내가 나중에는 잘 갚아야지’하고 생각했던 이재명(은) 이제 대통령이 됐고, 또 젊어서 광주로 청춘을 시작한 저는 이제 또 총리가 됐다”며 “저희가 정의를 세우는 게 기본이고, 또 한편으로 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광주 서구에 있는 기아 오토랜드 공장을 방문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도 그렇고 특히 광주도 그렇고 이제는 민주주의를 넘어서 자연스러운 삶을 꽃피워야 한다”며 “기아 오토랜드를 찾은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호남 지역에서 삶과 경제의 미래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총리는 광주 서구의 골목상권과 광주 광산구 송정역시장을 방문했다.
김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현장 방문을 적극 늘리고 있다. 24일 헌법존중 정부혁신 테스크포스(TF) 간담회를 한 데 이어 25일 국무회의에서는 “내란의 심판과 정리에는 어떤 타협도 지연도 있어선 안 된다”며 공직사회 내란 종식 메시지도 강조했다.
김 총리의 이런 행보가 당 상황과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할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이 없어 김 총리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내년 전당대회에서 현 정청래 대표를 상대할 인물은 김 총리 밖에 없다는 여론도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김 총리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세우려는 당내 분위기가 있다”며 “김 총리는 막바지가 돼서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서 나오는 것처럼 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 역시 “총리 앞에는 총리를 계속하거나, 당대표 선거에 나가거나, 서울시장에 나가는 세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며 “다만 서울시장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