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집권 기간 관영 언론 통해 보여준 근엄한 이미지와 맞지 않아
백악관이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올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과 샤오홍슈에서는 차단돼 보이지 않는다고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종이 메모를 보고 시 주석이 두 눈을 감고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의 ‘갤러리’에 올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간 뒤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산을 떠나는 장면까지 42장을 실으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이 메모를 유심히 살펴보다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5장이나 포함시켰다.
CNN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시 주석은 12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진지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관영 언론을 통해 공고히 했다”며 이번 사진은 그런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더우인 등에서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보여준 메모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우에 앉은 왕이 외교부장과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 등 회담 배석자들도 모두 함께 웃는 모습이 담겼다.
시 주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선물을 교환하며 주고 받은 농담도 시 주석에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CNN은 전했다.
시 주석이 샤오미 휴대전화를 선물하자 이 대통령이 농담조로 “통신 보안은 어때요?”라고 묻자 웃음을 터뜨린 시 주석은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백도어’는 사용자 모르게 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은밀하게 심어진 것으로 중국산 전자제품에 이 같은 장치가 있다고 서방이 주장하는 것이다.
미국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자사 칩에 ‘백도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여러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특정 기기와 관련해 사이버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시 주석의 파안대소 웃음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은 국내에서 신중하게 만들어낸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라고 CNN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전임자인 장쩌민 주석이 세계주의적인 감각과 언어 능력을 과시하고 언론인과 활발하게 교류하려는 것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였지만 중국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는 인터넷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으며 더욱이나 시 주석의 웃음 장면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두 곳인 더우인과 샤오홍수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