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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컬럼> 혼돈의 시대, 금보다 귀한 공동체의 힘

 김 동찬 (뉴욕 시민 참여센터 대표)

세계는 지금 거대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시장의 흐름은 요동치고, 뉴스는 매일같이 ‘이제는 금이다’, ‘이제는 주식이다’, ‘이제는 코인이다’라는 상반된 목소리를 쏟아낸다. 그러나 본질은 하나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 가치가 보존되는 것을 지닌 자만이 끝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금은 인류 역사에서 그 상징과 실질의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아 왔다. 변색되지 않고 부식되지 않으며, 전류 저항이 낮아 산업에서도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금보다도 희귀하고 값비싼 금속이 있다. 바로 원자번호 75번의 레늄(Rhenium)이다.  레늄이 들어간 니켈 초합금은 섭씨 1000도를 넘어도 형태를 유지한다. 이 덕분에 제트엔진과 로켓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제작에는 그 존재가 절대적이다. 다만 그 희귀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성자별의 충돌과 초신성의 폭발이라는 극단적 환경에서만 생성되며, 지구상에서는 미량으로만 존재한다. 질량 단위당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이유다.

반면 철은 우주에서 가장 안정된 금속이다. 거대한 별 속에서 수소의 핵융합이 헬륨을, 헬륨이 다시 탄소와 산소 등의 긴 행융합들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금과 레늄, 그리고 철은 모두 태양계 탄생 이전의 우주에서 폭발과 변화를 반복하며 태어난 산물이다.
우주의 원소가 폭발과 충돌 속에서 생겨났듯, 문명 또한 혼돈을 겪으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다. 지금의 세계 질서가 흔들리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은 각자의 뿌리를 가진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백인, 아프리카계, 라틴계, 아시아계가 함께 만든 다인종 사회 속에서 한인은 아직 가장 작은 0.6%의 소수다.

한민족은 5천 년의 긴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지닌 민족이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기술, 그리고 문화의 힘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를 만들어냈다. 이 굳건한 뿌리를 바탕으로, 미국 내 한인들이 민족공동체의 중심을 세워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공동의 비전을 세워 간다면, 변화의 시대 속에서도 가장 단단한 공동체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또 다른 초신성 폭발의 순간을 맞고 있다.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를 향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고 우리는 그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단결된 공동체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한다. 국조 단군이 전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가르침은, 지금 우리가 미국 사회에서 실천해야 할 가치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다.
한인 사회가 민족공동체를 세워 단결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공동체적 연대를 강화할 때, 우리는 소수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존재로 새 질서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혼돈은 결국 새로운 질서의 재료다. 금속이 불 속에서 제 본질을 드러내듯, 위기 속에서 강했던 우리민족의 저력을 발휘하여 혼란의 미국에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 가치가 증명될 것이다. 지금 시기 금보다 귀한 것은 결국 단단히 결속된 공동체의 힘이다. (동찬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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