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위소득 팬데믹 이전 수준… 빈곤율 12.9% 제자리”
“상위층만 소득 증가…여성·흑인 가계는 후퇴”
지난해 미국 가계소득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위 가계소득은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8만3730달러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WSJ은 “가계소득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진 뒤 회복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중위 가계소득 상승분이 상쇄된 것과 달리, 고소득 가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고소득 가구의 소득은 4.2% 늘었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 가구의 소득은 감소했지만,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가구는 늘었고, 백인 가구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또 전일제 근로자 가운데 남성 소득은 지난해 증가했지만, 여성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어, 2년 연속 남녀 격차가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완화됐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WSJ은 “이번 수치는 최상위 소득층을 제외한 계층에서 소득 증가가 정체되고, 미국 가계가 앞서 나아가기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미국 인구의 12.9%, 약 4370만 명이 빈곤 상태였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금소득뿐 아니라 세금, 정부의 현물 지원, 교통비와 주거비 등 필수 지출까지 반영하는 보완적 빈곤 측정치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로, 전년도와 변함이 없었다.
빈곤율은 팬데믹 당시 연방정부가 경기부양금과 확대된 자녀세액공제를 지급하면서 낮아졌으나, 해당 지원책이 종료되면서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