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가능성 주목
방미특사단 파견에 “계획 중…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초청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서로 협의한 부분이라 쉽게 공개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방미 특사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계획은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밝힐 정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위 사진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이날 만찬에는 당에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최고위원,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병기·서영교 의원 등 2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강 대변인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G7 회의는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가 오는 15~17일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께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20분간 통화했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새 정부의 외교 역량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견제 동참 압박이 거센 가운데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선진국이 모인 협의체다. 1970년대 석유파동 등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며 각국 간 정책을 협력·조정할 협의체로 출범했다. 1998년 러시아가 합류해 G8 체제가 자리 잡기도 했지만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G7 국가들은 러시아를 축출했다.
G7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정상 간 대화 협의체인 G7 정상회의다.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뿐 아니라 국제정치,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된다. 그해 의장국은 관심 의제에 따라 재량으로 정상회의 등에 초청할 대상국을 선정할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이 의장국이던 2020년 처음으로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최근 몇 년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 재확인,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규탄, 중국 위협에 대한 공동전선 구축 등에 한목소리를 내왔다. 자유주의 진영이 대중·대러 견제로 뭉치자는 것이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초래한 공급 과잉 문제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한 ‘비시장 정책과 관행’을 언급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논의가 주가 된다면 이 대통령이 여러 정상과의 양자·다자 회담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한미 간 현안은 관세협상,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방위비 분담 및 국방비 증액 등이다. 다만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광범위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회담을 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일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오는 22일 한일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이 대통령이 한미일 3국 협력 중시 기조를 밝힌 만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관전 요소다.
한미 정상회담이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 등 강경한 대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에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국가에 확실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 토대에서 한미일 협력을 견고히 하면서도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동맹국의 대중 견제 기여도를 따지겠다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