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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일할 정부’ 시급…정무 감각 탁월한 김민석 낙점

초대 총리 후보 발탁 배경   ‘이 대표 체제’서 당 요직

 ‘내란 종식’ 상징적 인물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등 새 정부 첫 인선안을 발표했다.
화기애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등 새 정부 첫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김창길 기자

새 정부 조각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는 국무총리 지명자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지명하는 최고위직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국정철학을 ‘한 사람’의 특정 인물로 구체화해 나타낼 수 있는 상징성이 큰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자리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61)을 지명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허니문’ 기간이 없는 이재명 정부로서는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일을 맡은 총리가 곧바로 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단지 행정 능력 차원의 문제도 아니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사람이라야 일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런 새 정부 첫 총리의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신이재명(신명)계로 분류되는 김 지명자가 선택받은 것이다.

32세 때인 1996년 초선 의원 배지를 단 김 지명자는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당이나 국회 업무 모두 ‘그립(장악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선 캠페인 당시 내건 “내란 종식”을 상징적으로 표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지명자는 일찌감치 계엄 현실화 가능성을 내다보고 경고음을 울리면서 ‘족집게 계엄 예언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계엄 시도 가능성을 지난해 8월부터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거론한 거의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그는 1990년 야당 지도자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최연소(32세)로 당선됐고 연이어 재선까지 성공했다.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2년 38세의 나이에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돼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겨뤘지만 패배했다. 그해 10월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 측에 선 것은 민주당 계열에서 활동해온 그의 정치 인생에서 흑역사로 남았다. ‘정치 철새’ 비판을 받으며 외곽을 빙빙 돌던 김 지명자는 그로부터 18년 뒤인 2020년이 돼서야 서울 영등포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길지는 않다.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적 교분이 깊어졌다. 대선 패배 이후 들어선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요직인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지난해 총선 때는 상황실장으로 선거 승리에 일조했다.

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는 탄탄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 지명자를 두고 “왜 이렇게 김민석 후보의 표가 안 나오느냐”며 공개적으로 김 지명자를 지원사격했다. 이를 기점으로 김 지명자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최종적으로 1위에 올라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호흡을 같이 맞춰오고 당내에서 정무적 판단 능력, 추진력이 검증된 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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