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급주의에 찌든 시대착오적 발언…투표로 심판해야”
민주 “민주·진영 스피커, 신중 기해야…발언 조심해야”
윤희숙 “유시민씨, 서울대 졸업장이 그렇게 자랑스럽습니까?”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
국민의힘은 30일 “여성 노동자를 비하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 진영 인사들은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논란 확산 차단을 시도했다.
유 작가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맹폭을 가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비틀린 성 의식에 뻔뻔한 학벌 우월주의 문제”라고 꼬집으면서 자신의 일화를 들려줘 큰 관심을 받았다. 었다.
윤 원장은 3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단 회의와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씨, 서울대 졸업장이 그렇게 자랑스럽습니까?”라고 직격했다.
윤 원장은 “1991년, 한번도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복학생 유시민 씨는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 후 제게 곧장 다가왔다. 대뜸 ‘졸업을 시켜달라’라고 사정하며 필기노트를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자신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말과 함께”라고 적었다.
어 “정성들여 필기한 노트를 그에게 빌려준 것이 어제처럼 후회스러운 적이 없었다. 그에게 여성이란 꼼꼼하게 필기 잘하는 존재, 이용하기 좋은 존재일 뿐이다. 자신은 수업 한번 제대로 안 듣고 노트를 구걸해 졸업해놓고, 고졸 설난영 여사가 서울대 나온 남자와 결혼 한 게 ‘갈 수 없는 자리’에 간 것이고, 정신줄을 놓을 만큼 고양될만한 일이냐? 나보다 좋은 대학 나온 남편이랑 결혼한 여성들은 다 과분한 인생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시민작가는 “설씨가 왜 그런 언행을 하는지 설명한 것”이라며 “계급주의나 무슨 여성·노동비하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대선과 관계가 있는 거니까 말이 나온 김에 정리하고 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예컨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하며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가 잘못한 것 같다”며 “입에 붙은 말로 한 건데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다면 그런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합목적적이라 하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 함은 선거에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 “설씨가 하는 행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노조를 비하한다던가 다른 유력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 비난하는 건 남편의 표를 깎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제가 그 부부를 옛날에 다 잘 알았기에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이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집에서 ‘여보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렇게 야당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남편을 우러러보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남편에 대해 비판적 거리감을 갖고 조언해주기 어렵고 본인도 남편을 따라서 해버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여성·노동 비하 취지의 발언이 아니라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