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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美 제재 압박에도 푸틴 요지부동…

“맥도날드 복귀 쉽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최후 압박’이 통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상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협상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지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 중재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WSJ에 “푸틴 대통령을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한 여러 수단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쳤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재집권 후 집권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도 거듭 “휴전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며 러시아 제재 강화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테일러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푸틴이 (협상의) 장애물’이라고 결론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에도 푸틴 정권은 요지부동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 자국 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시장을 떠난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를 거론했다. 그는 “지금 그들(맥도날드)가 돌아오고 싶어한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줘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뒤끝’을 분명히 드러냈다.

러시아군 또한 연일 우크라이나에 고강도 무인기(드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25일 밤부터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자폭 드론 355대와 미사일 9대를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의 공세 직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수도 베를린의 한 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대해 더 이상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자국 영토에서 이뤄진 공격에만 맞설 수 있는 나라(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충분히 방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독일이 장거리 공대지(空對地)미사일 ‘타우루스’를 우크라이나에 건네줄지 이목이 쏠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발발 후 줄기차게 독일에 이 미사일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전 독일 총리는 이에 반발하는 러시아를 의식해 지원을 하지 않았다.

타우루스의 사거리는 500㎞ 이상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ATACMS)’, 영국과 프랑스가 지원한 ‘스톰섀도’보다 훨씬 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일이 타우러스를 지원한다면 “위험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한계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에 효과가 큰 패트리엇 미사일이 크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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