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 서 마지막 TV토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정치·외교 분야를 주제로 열린 후보자 초청 마지막 TV토론을 가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토론에서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라며 “그런 것을 막 섞어서 무조건 상대를 내란범이다, 내란하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도 내란 공범·동조자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국무회의도 하지 않았고 제대로 (국회에 계엄 선포를) 통지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 기본권을 이유없이 제한한 이게 내란이 아니면 대체 어떤 게 내란인가”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며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재판 결과에 따라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을 내란이라고 바로 대입해서 내란범이고 우리가 내란동조범이라 그러는 건 정말 언어폭력이다.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다”며 “그런데 또 묘하게 오늘 27일은 광주의 계엄군들이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을 기습해서 계엄군들을 마지막으로 살상한 최후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 새벽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동호군, 문재학군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그 문재학군은 다시 작년 12월 3일에 우리 국민들로 회생해서 이번 내란을 확고하게 진압하고 있다”고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내란 행위를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얘기하나”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계엄날 왜 여유부렸나” 이준석 “허위사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3일 밤 “왜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을 끌고 있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고, 이준석 후보는 “허위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강남에서 술 드시다가 바로 국회로 온 것도 아니고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샤워하고 국회에 와서 또 안 들어가고 시간을 보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집이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며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가려고 했다는 말씀은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들어가려고 노력하던 모습이 다 찍혀 있다”며 “그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국회 경비대가 담을 차단한 상황이었고 계속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남아있는데 무슨 허위사실을 주장하시는 건가”라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27일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당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내 편이 되어주는 정치, 저 권영국이 열겠다”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쿠팡 물류센터 야간조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알바 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힘도 없는 그 청년에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을 걸고자 한다”며 “정치가 밥 먹여주냐는 그 물음과 피로, 체념을 저는 외면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거리의 변호사였던 저는 법과 제도가 외면한 그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 섰다”며 “정치란 바로 그 한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라고 저는 믿는다”라고 부연했다. 권 후보는 “선거 때면 찍어달라고 굽신거리지만 그 정치는 정작 이 청년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라며 “내 편이 되어주는 정치를 제가 열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