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이혼했고 새 아내를 찾았다. 그걸 ‘트로피 와이프’라고 할 수 있을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트로피 와이프'(사회적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를 방어하는 업무에 투입됐던 날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시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끝내려는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며 “우리 군을 분열적이고 굴욕적인 정치 훈련에서 해방시켰다. 더 이상 비판적 인종 이론이나 트랜스젠더(성전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진분홍색 넥타이를 착용해 미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격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또한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라고 부르는가 하면, 연설에서 생도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트로피 와이프’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미국 교외 주택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부동산 개발업자 윌리엄 레빗을 거론하며 “그는 회사를 팔고 나서 할 일이 없어 결국 이혼했고 새 아내를 찾았다. 그걸 트로피 와이프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아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건 잘되지 않았다. 많은 트로피 와이프는 대부분 잘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잠깐 동안은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농담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인) 멜라니아를 두고 한 말이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MSNBC 등 외신은 “트럼프가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 위해 연설을 중간중간 멈췄지만 침묵만 이어졌다”며 “횡설수설하고 혼란스러운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