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정명훈에 이어 3번째.
한국의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가 26일 프랑스 파리의 유서깊은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인 코망되르(예술문예훈장)을 받았다.
한국인이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것은 2002년 김정옥(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과 2011년 정명훈(지휘자)에 이어 3번째다.
조수미는 이날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장관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조수미는 수훈 후 떨리는 목소리로 “프랑스는 수십 년 전 젊은 음악가였던 내게 많은 기회를 준 특별한 나라”라며 “많은 프랑스인 친구가 내 유럽 활동을 응원하고, 정말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또 “내 예술혼을 길러 준 이곳에서 음악가로서 공로를 인정받는 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조수미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르와르 지방의 고성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도 열며 프랑스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조수미는 1986년 카라얀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베를린 도이체오퍼, 빈 국립오페라극장, 밀라노 라스칼라 등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랐다. 파리 샹젤리제 극장과 오페라 바스티유 등에서도 10여 차례 공연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프랑스 성악곡들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소개하면서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
그는 수훈식 전 특파원들을 만나 “오늘 이 훈장을 받으면서 내가 지난 40여 년간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뭔가 선물이 될 만한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한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음악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