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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새 교황에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즉위명은 ‘레오 14세’

페루에서 오랜 사목활동,   현재 교황청 인사 문제 주관하는 주교부 장관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페루에서 사목활동을 해왔고 현재 교황청의 인사 문제를 주관하는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른 백연(白煙)과 함께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다.

미국 출신 교황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교황청 수석 부제 추기경인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은 이날 오후 7시 13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나와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알립니다(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우리는 새 교황을 얻었습니다(Habemus Papam)”라고 밝혔다. 새 교황을 발표할 때 쓰는 정해진 표현이다.

앞서 이날 오후 첫 번째 투표에서 추기경 133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표가 모이면서 새 교황의 선출이 확정됐다. 지난 7일 오후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만 하루 만이다. 총 4번의 투표가 이뤄졌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콘클라베에서 둘째 날 오후 마지막 투표(다섯 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바티칸 안팎에서는 새 교황의 과제로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중재, 교황청 재정 투명성 강화, 시노달리타스(공동합의성) 후속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문제들이다.

교황청은 조만간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새 교황의 즉위 미사 날짜와 새 국무원장 임명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쾌유를 비는 바티칸 대 기도를 집전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신앙관과 성모관을 엿보기 위해 그날의 기도를 바티간 신문을 통해 다시 살펴본다.

교황청 주교부 장관은  지난 2월 14일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교황을 위한 묵주기도를 계속 올리고 있다.    3월 3일 저녁  열린 묵주기도는  8일째를 맞는 기도였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이날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쾌유를 위해 기도합시다.” 고 서두를 뗀 후  “거룩한 희망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의지하는 모든 이를 도와주시고 낫게 하시며 위로하신다”며 성모님께 “위로와 확실한 희망의 표징”이 되어달라고 청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앞 단상에 모신 “교회의 어머니 성모 성화” 앞에서 로마교구 및 교황청 부서 추기경들을 비롯한 주교, 신부, 남녀 수도자들과 수백명의 신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부터 매일 저녁 9시, 베르니니의 타원형 회랑에 모여 교황의 쾌유를 성모님의 중재에 의탁했다.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모 찬송”(Salve Regina)을 노래한 후 성모 호칭 기도(일명 로레토의 호칭 기도)가 끝나자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하느님께 “우리의 약함을 도우시는 성령을 보내주시어, 믿음 안에서 굳건히 견디며 사랑 안에서 자라나 복된 희망을 품고 함께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했다. 끝으로 하느님의 백성은 교황을 위한 성가 ‘오레무스 프로 폰티피체’(교황을 위해 기도합시다, Oremus pro Pontifice)를 함께 불렀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신자들을 강복하며 묵주기도를 마쳤다.   (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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