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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컬럼> LA 폭동33년,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고민해야

김동찬 (뉴욕 시민참여센터 대표)

4.29  LA 폭동은 70년대 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온 이민1세대들의 아메리칸 드림의 시대를 넘어 그들의 손을 잡고 이민와 미국에서 자라난 1.5세대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된 역사의 분기점이다.
만약에 그날의 충격으로 1세대들이 한국으로 대거 돌아갔거나 1.5세대들이 커뮤니티를 버리고 개별적으로 흩어졌더라면 오늘의 미주 한인 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의 1.5세대들은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메리칸드림이라는 1세대들의 시대를 넘어 미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였다.

2025년 4월 29일은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92년 4.29 LA 폭동 33주년이 되는 해다. 해마다 4월 29일이 되면 한인 사회에서는 그때의 악몽을 되세기곤 했는데 그 사건이 있고 30년이 되기도 전에 4.29 LA폭동은 대부분의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기록은 대단히 중요하다. 1919년 3.1운동은 더이상 조선왕조의 힘으로 일본에 빼앗긴 조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한 조선민중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 민족혼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수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3.1운동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이로서 한반도에서 1392년 건국하여 512년 동안 조선을 통치했던 조선왕조는1910년 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고 10년이 되어 가면서 그 땅의 민중들은 조선왕조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스스로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독립만세 운동을 벌였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혹자는 한국의 독립이 미국과 소련에 일본이 패망하면서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왕조가 멸망하고 그 땅의 민중들이 독자적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또 임시정부를 세워서 무장투쟁과 외교적 노력을 하면서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을 하고 연합군에 참여하여 대일 전쟁에 참여하였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다.

만약 안중근 장군처럼 대담하게 적국 일본의 수상을 저격하지 않았고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무찌른 대첩과 같은 그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오키나와 처럼 일본이 패망을 하여도 연합국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일본화가 되었을 것이다. 인류 역사 속에는 언제나 사변이 있었고 그로 인해 몰락한 집단과 문명도 있고 대오각성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여 새로운 문명을 일으킨 예들도 있다. 만약에 3.1운동이 없었더라면 한반도의 민족혼은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임시정부도 없었을 것이고 대일 투쟁을 통한 독립운동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한반도는 일본의 영토가 되었을 것이다. 1992년 LA 폭동도 미주 한인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만든 하나의 분기점(Turning Point)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30년 동안 미주 한인들은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달려왔고 지금은 미국사회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던 33년전의 그런 커뮤니티가 아닌 상당히 인정받는 커뮤니티로 성장하였고 미국내 2%로도 되지 않지만 연방상원, 다수의 연방하원 그리고 지역별로 수많은 정치인들이 배출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달려왔던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펜데믹 이후부터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1세대와 1.5세대들이 개척하여 온 한인 커뮤니티의 실체였던 한인회, 세탁협회. 네일협회, 청과협회, 수산인협회등과 같은 수많은 직능단체들을 구성하였던 한인 자영업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그자리에 새로운 한인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2세대들은 대부분 전문직으로 진출했고 한국에서 새로운 이민이 사라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그리고 그 협회 구성원들도 대부분 노령화가 되었다. 그러니 이런 조직화된 단체들이 만들어내는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과 동력이 사라졌다. 다만 비영리 서비스 단체들만이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2세대들은 점점 더 한인커뮤니티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게 되었다. 이렇게 30년이 지나면 한인 커뮤니티는 모레알 처럼 흩어지게 될 수 있다. LA 폭동의 후 30년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이제 새로운 30년의 방향을 모색하고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커뮤니티의 실체를 만들고, 이제는 미국내에서 영향력있는 그런 커뮤니티로 발전 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하고 치열하게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동찬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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