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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손 떼는’ 머스크에게 “고생했다” 박수···

“테슬라, 머스크 후임 물색” 보도도

테슬라 경영 복귀를 예고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각회의에서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작별 인사를 남겼다. 테슬라 이사회는 악화한 경영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이미 한 달 전부터 머스크 후임자를 물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두 캡모자를 겹쳐 썼다. 한 모자에는 ‘미국만’(걸프 오브 아메리카)이, 다른 모자에는 ‘DOGE’가 적혀 있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훌륭한 내각과 함께 일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100일 만에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라며 자화자찬했다. 머스크는 “그들은 내 차를 태우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좋지 않은 일”이라며 ‘테슬라 기습 시위’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앞서 미국 곳곳에서는 머스크가 추진한 대량해고와 정부 사업 중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이 나라의 대다수 국민은 당신을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도 당신이 정말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강력히 말할 수 있다”며 “당신은 원하는 만큼 (DOGE 수장직에) 머물 수 있다는 걸 알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대화가 끝나자 주변에 있던 관료들은 박수를 쳤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연방 기관 예산 축소와 대대적인 해고를 진두지휘하며 행정부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연방 정부 지출 2조달러(약 2863조원) 감축을 목표로 한 그는 DOGE를 이끈 지난 석 달간 재무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부처를 막론하고 총 25만명가량 공무원 해고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내각 관료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월권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였다. 테슬라 기업 이미지 하락과 관세 전쟁 등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곤두박질쳤다.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의 압박을 받고 미 행정부 일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한 달 전에 머스크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이사들은 차기 CEO를 초빙하기 위해 임원 구인 업체 몇 곳과 접촉했으며, 업체 한 곳으로 초점을 좁혔다고 WSJ는 전했다.

같은 시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앞으로 테슬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공개 발언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사회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부인했다.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을 올리며 “테슬라 이사회가 CEO를 찾기 위해 구인 업체와 접촉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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