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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화에, 백악관 질타에…

아마존,  관세 인상분 가격 표기 검토 철회

아마존이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 때문에 오른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의 거센 항의에 이를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해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마존이 가격 인상분 표시를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 “베이조스가 옳은 일을 했다”며 “그는 매우 친절하고 훌륭하다.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동은 미 매체 펀치볼뉴스가 ‘아마존이 일부 상품 가격 옆에 관세 탓에 인상된 금액을 따로 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오는 5월2일부터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정책이 변경되면서 아마존이 이러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격하게 반응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을 때 왜 아마존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의 2021년 12월 기사 인쇄본을 손에 들고 “아마존이 중국 선전 기관과 협력했다”고 주장한 뒤, 아마존의 관세 관련 가격 표기 결정이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아마존이 자사 중국 웹사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글이 수록된 책에 대한 이용자 리뷰를 검열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며 베이조스에게 전화해 해당 보도에 대해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N에 “물론 대통령은 화를 냈다”면서 “왜 수십억달러를 버는 대기업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느냐”고 말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아마존은 백기를 들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에서 “저가 쇼핑 플랫폼 ‘아마존 홀’을 운영하는 팀이 특정 제품에 관세 비용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나, 이는 주요 아마존 사이트와 관련해선 고려 대상이 결코 아니었으며 아마존의 어떤 플랫폼에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은 검토한 내용이 승인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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