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뉴욕 시민참여 센터 대표)
지금 세계의 문명을 이끌고 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역사속에서 대제국들이 시대를 이끌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문명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은 서구문명의 뿌리가 되었고, 이슬람 문명은 아랍세계의 뿌리가 되었고, 중국 문명역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문명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강력한 군사력으로 세계를 재패 했음에도 단명한 제국들은 그시대의 문명을 창조하고 세상을 이끌지 못했다. 그러면 지금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문명이라 할 수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에서 미국은 인공지능(AI), 양자정보과학, 우주기술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AI 이니셔티브 법’ 제정을 통해 R&D 예산을 집중 지원하며, 민간-정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드론 규제 완화 및 AI 기반 의료기기 허가 등 혁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인프라에서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가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AI 연구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플랫폼 확장을 통해 기술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팝 음악, SNS 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 코드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연구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MIT, 스탠퍼드대 등 명문 대학과 실리콘밸리 혁신 클러스터가 첨단 기술 인재를 양산하며, STEM 교육 강화 정책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문화 포용 체제다. 이민자 중심의 사회 구조가 혁신 동력으로 작용하며, 라틴계·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의 문화적 기여를 국가 정체성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미국은 기술·경제·문화 전반에서 21세기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문명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 주도의 문명과 그 가치들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다문화 포용의 상징 이민자의 나라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연방 교육부 폐지 행정명령 그리고 자유로운 비판적 사고와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는 대학에 대한 정부의 교육 지원금 삭감으로 정부 통제하의 대학으로 길들이려고 하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폭탄을 날리면서 세계경제가 뒤죽박죽이 되고 미국 경제역시 대 혼란이다. 그결 세계화폐인 달러화가 계속 하락을 하고 있고 물가는 자고 나면 뛰고 있다.
정부가 하나의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면 정책 변경의 충격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미국은 빛의 속도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시장과 국민들은 바뀐 정책을 따라 가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세계 2차대전 이후부터 세계를 이끌어왔던 미국 문명과 가치는 자유, 평등,인권, 동맹,그리고 자유무역이었다. 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명은 봄이 오듯이 와서 여름처럼 성장하고 가을에 추수할때 처럼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문명의 도래를 알아차리게 되어 옛날의 가치와 문명이 언제 갔는지 되돌아 보게 되는데… 그 어떤 새로운 것이 오기도 전에 기존의 가치와 문명이 마구잡이로 부정되고 있다.
미국내 소수중의 소수계로서 정말로 정신 바짝차리고 빛의 속도로 미국의 가치와 문명이 해체되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 해야 할 것 같다. (동찬 4/22)